“이라크는 상품이 아니다” 전쟁과 학살로 폭리를 취하려는 기업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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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학살로 폭리를 취하려는 ‘이라크 재건사업 협의회’를 당장 중단하라! ——————

오늘 열리는 ‘이라크 재건사업 협의회’는 학살과 전쟁으로 돈 버는 기업들이 이라크를 나누어 먹기 위한 박람회다. 한마디로 이라크 민중의 피를 대가로 폭리를 취하기 위한 기업들의 잔치상이다.
이라크의 연합국 임시정부와 미국의 상무부가 직접 이 협의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국의 정부와 기업도 이라크 재건 사업을 따내기 위해 분주하다.
치욕적이게도 동북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열리는 이 전쟁 기업 박람회에는 일본과 중국 기업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 박람회에 원청 기업으로 참여하는 기업들은 누구인가? 이들은 이라크의 모든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전쟁 폭리 기업들이다. 건축과 발전 설비뿐 아니라 미군기지의 건설, 경찰서와 교도소를 만드는 사업까지 계약 입찰에 포함돼 있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점령 직후부터 미국 기업에 이라크 재건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미국 기업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쟁과 학살로 막대한 혜택을 본 기업은 단연 핼리버튼이었다. 전쟁광 딕체니가 부통령이 되기 직전까지 최고경영자로 있던 핼리버튼은 이라크의 삭유사업, 군사기지건설사업 등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전쟁과 학살로 전쟁 폭리를 취한 기업들은 핼리버튼과 벡텔만이 아니다.

미 행정부의 강력한 후원을 받으며 재건이라는 명목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계약을 체결한 기업들은 파슨즈(Parsons), 루이스버거(Louis Berger Group), 그리고 플루오르 아멕(Fluor Amec)이 가장 대표적인 기업들이었고 이들이 바로 오늘 이 더러운 전쟁 박람회의 원청 기업으로 참여하는 회사들이다.
올해 3월 캘리포니아의 파슨즈 그룹은 미군당국의 군기지와 경찰서, 교도소를 짓는 사업으로 9억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파슨즈는 미국의 펜타곤의 강력한 후원을 받아 여러 사업을 체결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파슨즈는 전쟁 폭리 기업으로 악명 높은 벡텔사의 협력업체다. 파슨즈는 지난 1월 벡텔이 가져간 18억 달러 짜리 소위 ‘재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군기지를 짓는 또 다른 15억 달러의 계약도 진행시키기고 있다.
영국의 BBC는 올해 1월 16일자 보도에서 이라크의 석유사업을 남북으로 나누어 남쪽은 핼리버튼의 자회사인 KBR이 그리고 북쪽은 파슨즈와 호주의 월리그룹이 20억달러자리 계약을 맺어 이 회사들이 이라크를 사실상 남북으로 분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늘 전쟁 박람회에 참여하는 원청 기업들은 모두 미국의 전쟁 각료들과의 끈끈한 정치적 연계를 맺어온 기업들로 유명하다.
벡텔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플루오르사도 미국정부와 강력한 정치적 연계를 자랑한다. 전 미국 국가안전국(National Security Agency)의장이었으며 전 CIA 국장이었던 Bobby Inman을 경영진으로 영입했고 작년에는 펜타곤의 군수품조달을 감독하던 인사를 영입하였다.  
한편에서는 점령과 학살이 벌어지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전쟁광들과 유착돼 있는 다국적 기업이 이라크에서 막대한 이윤을 뽑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미국은 이라크에서 석유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을 사유화해 장악했다. 이러한 재정은 사실상 미국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이들이 전쟁으로 벌어 들이고 있는 돈은 사실상 이라크 민중의 부이다.
이라크의 무역은행은 사실상 다국적 금융기업인 JP 모건체이스가 모든 권한을 떠맡음으로써 이라크의 석유수입은 미국과 일본이 주된 사업자인 13개 은행이 구성하고 있는 금융 콘소시움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라크 무역은행이 설립한 지 두 달이 지나자마자 미국 연합임시당국은 포고령 39조를 통해 이라크의 석유회사를 제외한 모든 부문의 사업을 100% 외국회사가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라크의 부를 다국적 기업에 넘긴 것이다.
이라크의 은행은 사실상 미 다국적 금융기업의 소유다. 그런데 이라크 은행을 소유한 JP 모건 체이스의 경영진은 바로 전쟁 폭리 기업인 벡텔과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 석유회사 경영진과 일치한다. 한마디로 점령과 학살이 계속되고 있는 동안 이라크의 부가 다국적 기업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외친다. 이라크는 이라크인들의 것이다. 이라크를 이라크인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

한국 기업도 이런 전쟁 기업들의 이윤 잔치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3월 현대건설은 3천억 원 가량의 건설 계약을 따냈다.
작년 핼리버튼의 하청 기업으로 들어간 오무전기 노동자의 죽음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적장 전쟁 폭리 기업들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것은 바로 노동자들이다.
오늘 오전 자이툰 부대가 또 이라크로 향했다. 우리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학살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또한, 이라크를 갈기갈기 나누어 먹으려는 다국적 기업의 피의 축제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것에 결단코 반대한다.
우리는 요구한다.
하나. 이라크는 이라크인들의 것이다. 미국과 점령군은 당장 이라크를 떠나라
하나. 전쟁 폭리 기업들은 전쟁을 통한 이윤 몰이를 당장 중단하라.
하나. 전쟁으로 폭리를 취하려는 전쟁 박람회를 당장 중단하라
하나. 한국 기업들은 ‘이라크 재건사업 협의회’의 참가를 당장 중단하라
하나. 한국군 파병 계획 즉각 철회하라

                    4월 28일 ‘이라크 재건 사업 협의회’ 반대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