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정상회의를 맞아 거리로 쏟아져 나온 노동자민중들이 한국을 방문한 국제 노동조합·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 함께 G20과 이명박정부를 규탄했다.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 규탄 국제민중행동의 날’ 대회와 거리행진이 11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펼쳐졌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구성한 G20공동민중행동이 마련한 이날 대회에는 각계 단체 성원들이 참가해 경제위기 책임을 노동자민중에게 전가하는 G20 정상회의를 강력히 규탄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돈이 아닌 사람이 우선이며 우리는 오늘 정의로운 사회와 인간다운 삶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청년학생, 그리고 진보적인 모든 시민과 함께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G20을 규탄하는 우리의 뜻을 구호로 외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민주노총이 창립 15주년을 맞는 생일날”이라면서 “생일날 파업으로 저항해야 하는 금속노조 KEC 동지들을 비롯해 수많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현장에서 투쟁하며 생일을 축하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노동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8년 미국의 대형금융은행 파산으로 시작된 경제위기를 극복한다는 미명하에 G20 회의가 시작돼 투기자본을 규제하고 노동권을 강화한다고 설레발을 치더니 급기야 지난 토론토회의에서는 위기의 주범이자 관에 들어가야 할 신자유주의 망령을 다시 꺼내들었다”고 규탄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금융제재를 실시하고 내수경제를 살려야 하며 인권과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면서 “지금 비준해야 할 것은 굴욕적인 한미FTA가 아니고 ILO기준협약”이라고 못박고 “사고친 자들이 자신들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하고, 우리는 우리 임금과 연금으로 너의 빚을 갚아줄 이유가 없으며, 지금은 우리가 행동하고 실천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제노동단체와 국제노동조합 참가자들의 연설이 진행됐다. 국제목공노련, 미국노총, 아탈리아노총, 콜롬비아노총, 아르헨티나노총, 일본 도로치바노조와 프랑스 금융거래과세시민연합, 인도네시아 외채반대네트워크, 미국가족농연합 등 전세계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G20 서울정상회의에 한국 노동자민중과 함께 연대하기 위해 찾아왔다.
엠벳 유손 국제건설목공노련 사무총장은 “투쟁! 전태일열사의 투쟁은 아직 살아있다”고 말을 떼고 “국제목공노련과 국제노동조합들을 대표해 연대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우리는 한국 정부의 노동자 권리 침해와 탄압에 맞서 투쟁 하는 한국 노동자들 투쟁에 지속적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유손 총장은 “국제노조 대표자들은 한국 노동자들과 시민사회가 주장하는 대로 모든 이들이 원하는 국제금융질서를 만들 것”이라면서 “결코 노동자들의 삶을 갉아먹는 기업의 착취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클라크 캐나다 ‘우리세상은상품이아니다네트워크’ 대표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정상회의 투쟁 때 오늘 이 자리에서 요구하는 것과 똑같은 것을 주장하다가 수백명이 연행되고 구속됐다”고 전하고 “기업의 탐욕을 깨부수고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사회를 만들자”고 성토했다.
클라크 대표는 “저는 G20이 경제위기 책임을 노동자서민에게 전가하면 안되며, 투기금융자본을 규제해 착취를 없애고 금융거래세를 도입해 전세계가 투기자본의 손에 놀아나지 않게 해야 함을 주장한다”고 말하고 “신자유주의 무역질서에 반대하며 한미FTA와 WTO 협상도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민중에게 보다 많은 권력을 부여하고 기업의 탐욕에 지구 전체가 놀아나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 과제”라고 밝혔다.
아멜리에 까농 프랑스 금융거래과세시민연합 대표는 “한국 동지들에게 프랑스 동지들의 연대의 인사를 보낸다”면서 “우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며 한-EU FTA에도 반대한다”고 말하고 “전 세계 노동자민중이 강력히 연대해 복지를 삭감해 빈민과 불평등을 확산하는 G20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전세계 노동조합 대표자와 시민사회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라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 규탄! 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한 공동 선언문’을 낭독했다.
정용건 금융규제강화·투기자본과세 시민사회네트워크 공동대표, 알레한드라 잉그리만 아르헨티나노총 여성평등위원장,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 다니 세티와난 인도네시아 외채반대네트워크 대표. 미건 밀스 노보아 미국가족농연합 대표는 세계 민중의 공통적 이해와 요구를 함께 촉구했다.
이들은 “경제위기 비용을 민중에게 전가하지 말라”면서 전면적 금융통제 실시를 요구했다. 또 노동과 고용, 환경과 기후변화, 빈곤과 개발, 신자유주의 자유무역에 대한 대안, 농업과 식량주권, 평화와 군축, 여성 등을 주요 의제로 삼아 대안적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세계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세계 시민사회는 또 “집회·시위의 자유와 모든 시민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하고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면서 신자유주의와 자본의 권력에서 벗어난 대안세계, 세계 사회운동의 연대를 통해 공정하고 생태적인 사회를 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오늘 서울에 모인 각국 정상이 아니라 민중이 진정한 대안임을 보여주자”고 성토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노동자민중 하나되어 세상을 바꾸자!”,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을 규탄한다!”, “G20을 빌미로 민주주의 탄압하는 이명박을 규탄한다!”, “긴축재정 강요하는 G20을 규탄한다!”고 외치며 노동자민중의 삶을 파탄내며 자본의 배만 불리는 G20을 강력히 비난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곧바로 행진을 시작했다. 대표자들이 맨 앞에 서서 행진을 시작하려 하자 경찰이 대오를 가로막았다. 애초 서울역에서 남영역까지 행진을 허가한 경찰은 “신고되지 않은 물품을 갖고 행진할 수 없다”면서 중무장한 경찰병력을 앞세워 행진을 차단했다.
이를 지켜보던 많은 시민들은 “남영역까지 행진을 허가했으면 가게 놔둬라”, “행진하게 해”라며 경찰 처사를 비난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G20 금융세계화와 이명박 정권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만장, G20·한미FTA·신자유주의 상여를 빌미로 행진을 가로막는 경찰병력과 대치하다 40여 분 만에 병력을 뚫어내고 함성을 지르며 행진에 나섰다.
오후 4시45분 경 서울역을 출발한 대오는 “G20을 규탄한다!”, “전세계 빈곤을 불러오는 G20을 박살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G20을 홍보하기에 혈안인 정부의 거짓말을 시민들에게 알려냈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부가 G20을 빌미로 노동자민중 수탈과 탄압을 일삼고 긴축재정이란 올가미로 복지를 축소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며 G20은 민중이 아닌 자본가들만을 위한 잔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역에서 1.5km 정도를 행진해가는 동안 한 두 방울씩 긋던 빗방울이 남영역에 도착하자자 폭우로 변했다. 경찰은 남영역 삼거리에 중무장한 병력을 동원해 봉쇄선을 치고 차단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남영역 앞에서 마무리집회를 진행했다. 서울대총학생회장 후보, 이화여대총학생회장, 남아공노총과 미국노총 대표자들은 방송차 위에 올라 신자유주의와 G20, 자본위주의 정책들을 강력히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제나라 국민 다죽이고 G20이 웬말이냐?”, “전민중이 단결하여 한미FTA 박살내자!”고 외치며 전 세계 노동자민중의 단결과 투쟁을 다짐했다.
자료출처 :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 규탄
11.11국제민중공동행동의 날…국제노동·시민사회 대표자들 참가
[0호] 2010년 11월 12일 (금)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