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퍼센트 부자에게 세금을! 99퍼센트에게 일자리와 복지를!
2008년 미국발 경제 위기는 1980년대에 시작된 신자유주의의 종말을 고한사태였다. 규제완화, 금융자유화, 노동유연화, 부자감세 등으로 표현되는 신자유주의 정책이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주장의 정당성이 무너졌다. 경제 위기 이후 각국은 금융 부문의 무분별한 자유화를 경제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금융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금융 자본은 여전히 아무런 규제 없이 활개치고 있다.
위기의 부담을 일반 시민에게 전가하는 데 불만을 느낀 미국 뉴욕의 젊은이 10명이 처음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금융자본의 과도한 탐욕과 대다수 국민의 빈곤화를 규탄했다. 지난 10월 5일 노동조합이 가세해 한층 확대된 이 시위는 4주가 지난 지금 한층 더 커지고 있으며 10월 15일 행동의 날을 기점으로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의 시민들이 처한 처지가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월가 점령시위대는 이렇게 주장한다.
“인간보다 이윤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들이 현 정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납세자의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기업 경영진에게 과도한 보너스를 주고, 농업 독점을 통해 농업 체계를 파괴하고,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악화시키고, 노동권을 침해하고, 대학 등록금 대출 빚으로 학생을 인질로 잡아 두고, 노동을 외주화시켜 노동조건을 악화시키고 임금을 삭감한다.”
이는 한국의 상황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한진중공업과 김진숙이 그렇고, 1천만 원에 이르는 대학 등록금, 물가폭등, 전세대란, 공공요금 인상, 몇몇 대형건설사만을 위한 4대강 공사 강행, 1퍼센트 부자만을 위한 한미FTA 추진 등으로 이 땅의 노동자, 농민, 대학생, 중소상인, 서민 모두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현실이 그렇다. 미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10월 15일 오늘, 전 세계 4백여 도시에서 월스트리트 점거 시위에 연대하는 전 세계 동시다발 집회가 열린다. 전 세계의 99퍼센트의 사람들이 1퍼센트의 부자를 위해 99퍼센트의 노동자 민중에게 경제 위기의 고통을 떠넘기는 것에 분노하면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명박은 부자감세와 4대강 삽질 때문에 진 정부 부채를 국민들에게 떠넘기려 복지예산을 축소하는 긴축 계획을 내놨다. 폭등하는 물가는 통제하지 못한 채 온갖 공공요금을 올리려고 한다. 그리고 복지를 가로막고 시장의 횡포를 무한대로 확대시킬 한미FTA를 국회에서 통과시키려 한다. 우리는 99퍼센트의 요구가 관철 될 수 있을 때까지 ‘99퍼센트의 행동’을 함께 할 것이다.
다음주 22일(토) 시청광장에서 전국 비정규 노동자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우리는 분노한 99퍼센트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22일 다시 이 자리에 모일 것이다. “우리가 99퍼센트다!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 99퍼센트가 22일(토) 시청광장을 점령하자.”
2011년 10월 15일
1퍼센트에 맞서는 99퍼센트 행동 준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