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신문 울진의료원 선거쟁점으로 떠 올라

김용수·김정규 후보 폐쇄·지원 엇갈린 정책 내놔
울진참여연대 등 지역시민단체 토론회

【울진】 전문의 확보문제와 효율적인 관리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개원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지방공사 울진의료원’ 문제가 울진군수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2일 있은 ‘군수후보초청토론회’에서 단체장 선거에 군수 후보로 나선 김용수(한나라당) 후보와 김정규(무소속)후보는 이 문제와 관련 전혀 다른 각도에서 상반된 의견을 제시해 향후 이 문제가 단체장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날 군수후보토론회에서 예상했던 대로 지방공사 울진의료원 문제가 공식 질의사항으로 두 후보자에게 제시됐다.

패널로 나선 이규봉(울진자치참여연대 실무위원)씨는 “2백58억원이 투자된 지방공사 울진의료원이 빈약한 군재정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적자액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의 운영방안을 제시 해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첫 답변자로 나선 김용수 후보자는 “지방공사 울진의료원은 포기하는 것이 맞다”고 응답 토론회에 참석한 청중들을 긴장시켰다.

김용수 후보는 “(현행대로 운영한다면 전문의 수급 등 운영문제가 심각하다는 전제로) 현 울진의료원 체제라면 14명의 공중보건의를 유치할 수 있 으나 지방공사가 되면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뒤, “현재 완공된 의료공사 건물은 의료원화 해서 운영해야 하며 필요한 전문의가 있다면 군에서 연봉계약을 체결해 고용한다면 적자없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김정규 후보는 “안동, 김천 등의 예에서 보듯이 군립병원은 모두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뒤 “(적자폭은) 군민들의 양해를 받아 원전지원금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말해 지금까지 울진군에서 논의되어 온 해법을 제시했다.

또 김 후보는 “개원도 안한 상태에서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제한 뒤 ” 특수과 설치와 산재병원화, 대학병원과 연계하는 방안으로 적자폭을 줄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해법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두 후보자는 “군수 당선 후 판공비와 업무추진비를 공개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정규 후보는 “용의가 있다. 그러나 공개해서 득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공개못할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답변해 양시론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김용수 후보 또한 ” 판공비 공개는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김정규 후보 의견처럼 공개하지 못할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답변해 두 후보 모두 판공비 공개여부에 자의적인 판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관내 해안지선의 규사채취와 관련한 대책을 묻는 질의에는 김용수 후보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방법론은 제시하지 못했으며, 김정규 후보는 “개발과 보존이 상충하는 문제”라고 밝히고 “중앙정부에 현행 법규변경을 요청하겠다”고 말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원론적 입장을 제시하는데 머물렀다.

이 날 군수후보자토론회는 울진청년회의소( 회장 양성철)가 주관했으며 각 후보진영과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각 후보자의 정견발표를 시작으로 사회, 지역현안, 관광, 복지, 교육 등 울진군 제반문제에 대해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남효선 기자 nulcheon@ngotimes.net
2002.6.11 시민의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