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2003년 심사통계

심평원, 2003년 심사통계

고가약 처방이 늘면서 약국의 건강보험 총약제비는 늘었지만 조제수입은 700만원대로 정체되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네의원의 건강보험 진료수입은 월 128만원 줄은 반면, 대학병원은 9억원, 종합병원은 1억5,000여만원 늘어 입원료 인상으로 인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이 2일 발표한 ’2003 건강보험 심사통계표’에 따르면 지난해 요양기관 6만9,859곳에서 20조5,336억원을 청구, 건강보험 진료비 규모가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었다.

특히 종합전문병원(3조73억), 종합병원(2조8,675만원), 병원(1조4,084만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의 진료비가 7조2,831만원으로 35.4%에 달해 28.6%에 머무른 의원(5조8,740억원)의 진료비를 앞섰다.

약국은 5조4,354억원으로 26.5%를 점유, 2002년과 같은 비율을 보였다.

기관별 월평균 건강보험 진료비(총약제비)를 보면 약국이 2,294만원으로 2002년 2,203만원보다 91만원 늘었다.

하지만 총약제비 대비 약값비율이 69%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국당 월평균 조제수입은 711만원으로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었다.

특히 약국의 처방·조제건수가 지난해 3억7,510건으로 2002년 3억8,872만건보다 3.5% 감소, 약국당 조제건수도 하루평균 67.7건에서 63.3건으로 4.3건 줄어 경영난을 반영했다.

동네의원의 월평균 건보 진료비 또한 2002년 2,119만원에서 1,991만원으로 분업후 처음으로 1천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의원당 월 128만원, 연간 1,539만원 감소한 액수다.

반면 3차병원(대학병원) 월평균 진료비는 2002년 51억3,203만원에서 59억6,678만원으로 무려 9억여원 늘었다.

종합병원은 7억7,152만원에서 9억2,619만원으로 월 1억5,467만원 늘어, 입원료 인상으로 인한 최대 수혜를 입었다.

3차병원은 연간 100억원, 종합병원은 19억원 정도 늘어난 액수다.

병원은 월 1억1,100만원에서 1억2,075만원으로 2002년보다 975만원 늘었다.

심평원은 이와관련 “의원의 요양급여비용은 적정한 진료를 확보하기 위한 급여적정성 종합관리제 실시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제한 뒤 “종합전문요양기관, 종합병원, 병원 등 병원급이상 요양급여비용은 청구기관수 증가와 더불어 입원료 인상으로 인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데일리팜 김태형기자 (thkim@dreamdrug.com)
  
기사 입력 시간 : 2004-03-03 08:5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