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한의사 “영역 침해 안돼”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 의사와 한의사중 상당수는 서로의 영역을 넘나드는 진료를 `사이비 의료행위’로 간주하는 등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새로운 진료모델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양.한방 협진의 정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건강증진기금사업지원단에 따르면 최근 의사 90명, 한의사 211명, 치과의사 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의사들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사이비 의료행위로 약사의 환자 진찰 및 임의조제(24.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의 피부박피술.문신.귀볼뚫기 시술(16%), 한의사의 의료나 의료기사 고용(10.3%), 각종 민간요법의 권유와 시술(8.8%), 약사가 아닌 자의 조제(6.5%), 무면허 의료행위(5.7%) 등이 뒤따랐다.
한의사의 경우 무면허자의 한방의료(25.6%), 약사의 대체조제.임의조제(17.3%), 의사의 한방의료(14.6%), 의료기기업체 직원의 의료행위(8.5%) 등을 지목했다.
의사와 한의사 10명당 1명 이상꼴로 서로의 영역을 넘는 행위를 거의 불법적인 것으로 간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
사이비 의료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의사들은 `의료기관보다 저렴해서’(55.7%)를 많이 꼽은 반면 한의사들은 `불법이라는 인식이 없어서’(53.8%)라는 응답을 많이 했다.
또 사이비 의료 근절을 위해서는 단속.처벌 강화(46.1%), 폐해에 대한 홍보 강화(28.3%), 신고보상제도 도입(12.3%)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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