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제약회사 용천지원 등 ‘사회환원’ 외면

사회환원 외면 ‘외자사’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를 돕기 위한 각계의 이어지는 온정이 훈훈함을 더하게 하는 요즘이다. 북한 동포 돕기 열풍은 제약계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중외제약, 대웅제약, CJ, 녹십자, 유유 등 국내 유수 제약사들이 벌써 1차 지원을 끝내고 필요시 추가  지원까지 검토하고 있다. 민족의 아픔을 함께 이겨내려는 뜨거운 동포애가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동포가 아니라 핏줄이 땡기지 않는 이유일까?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북한 동포 돕기에 뒷짐만 지고 있는 형국이다.

북한 의약품 지원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부분의 다국적 제약사들은 “계획 없다”라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이들 외자사는 오리지널 약을 앞세워 국내 제약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즉 우리 국민이 그만큼 이들 회사의 이익을 늘려주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정작 우리 동포인 북한 주민이 엄청난 참사를 당했는데도 나몰라라 하고 있다. 북한은 고사하고 외자사들은 우리 국민들이 재해를 당했을 때도 너무 냉정했다.

해마다 굵직 굵직한 재해들이 수 없이 발생했지만 다국적의약산업협회 차원에서 다수의 외자사들이 지원에 참여한 것은 지난 2002년 태풍 ‘루사’가 유일무이(唯一無二) 하다.

물론 개별적으로 온정을 전한 회사도 있지만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이익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지원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외자사들이 그토록 강조하던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정신’은 다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북한 주민도 엄연히 우리 민족이요, 동포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2004-05-03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