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장관 “하버드의대, 인천 경제특구진출 유력”

하버드의대, 인천 경제특구 진출 유력
브랜드차용·인력 파견 동의…병원설립은 한국부담 요구
김화중 장관, 서울대 보건대학원 특강서 밝혀

인천 경제특구에 들어설 외국의료기관으로 하버드의대 부속병원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화중 복지부장관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대보건대학원 108호 강의실에서 열린 ‘보건의료정책 최고관리자과정’ 특강에서 “현재 미국 하버드의대와 국내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타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한국의 보건복지정책 방향’ 주제강의 중 외국의료기관의 국내 유치과정을 설명하면서 “미국 펜실바니아의대 의료센터의 국내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하버드의대가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금년 중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에 따르면, 하버드의대측은 국내 경제특구의 의료기관 설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하버드의대’라는 고유이름 차용과 인력을 파견하는 대신 병원설립 등 직접적인 투자는 한국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외국의료기관 개설에 따른 자본조달을 위해 국내 대기업 등의 참여와 주요 대학병원의 협조를 신중히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료법상으로도 복지부장관이 예외조항을 둘 경우, 외국의료기관의 직접 투자없이 진료허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하버드의대의 국내 진출은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는게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김 장관은 강의에서 한국의 동북아 의료허브화를 강조하면서 “외국병원의 국내진출에 제약이 없도록 경제자유구역법을 연내에 개정할 방침”이라며 “금년 중 유치대상 병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보건대학원 문옥륜 교수는 “중국내 경제특구의 외국의료기관 유치에 위기감을 느낀 복지부가 하버드의대 등 유수 대학병원에 인력을 파견하는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 이같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허버드의대의 국내 유치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김화중 장관은 이날 강의에서 △비인기분야 보험수가 금년 중 조정 △인기분야 전공의 감축 △의사국가시험 다단계화 △면허관리제도 개선 △의료단체의 자율적 질관리 강화 등 보건의료인력 수급계획을 비롯한 보건복지의 포괄적인 정책기조를 발표했다.

이창진 기자 (jina@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4-06-01 오전 11:4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