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날개 왜 안 보이지?
[일간스포츠 김영진 기자] 한 동안 닭 날개를 맛 보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닭 날개는 주로 태국에서 수입하는데, 조류독감 여파로 수입 금지조치가 풀리지 않는 데다 국산은 가격이 비싸 패스트푸드점 및 치킨 업체들이 취급을 꺼리고 있어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닭 날개는 부분육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부위. 다른 부위보다 3배, 전통 인기부위인 다리보다는 2배 이상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FC는 최근 닭 날개 메뉴인 ‘핫 윙’을 가슴살 메뉴인 ‘텐더 스트립’으로 바꿨다. KFC 마케팅팀 관계자는 “닭 날개 품귀 현상은 적어도 한 달 이상 지나야 해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피자헛은 바비큐식 닭 날개구이 메뉴인 ‘핫 윙’을 5월 초부터 잠정 판매중단시켰다. 피자헛도 안심살 메뉴로 바꿨으며, 닭 날개만으로 구성된 치킨 제품을 판매했던 교촌치킨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도 최근 잇따라 메뉴에서 닭 날개를 없앴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닭고기는 형체가 완전한 통닭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날개는 태국, 안심살과 다리는 미국 등이 주요 수입선이다.
한편 국산 양계업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다국적 패스트푸드 업체들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쌀 때는 비싸게 팔고, 비싸지니까 사전 예고도 없이 메뉴를 없애는 ‘얌체 상혼’을 발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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