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화학물질, 어린이 IQ 낮춰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TV나 컴퓨터, 자동차 시트 등 일상 생활에서 흔 히 접하는 물건들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 어린이의 기억력과 지능지수(IQ)를 떨어 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은 2일 발표한 ‘우리 어린이들에 대한 위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화학물질이 아동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같이 경고하고 새로 운 규제를 촉구했다고 BBC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약간의 지능 차이도 어린이의 일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IQ가 1 낮으면 평생 소득이 2.39% 줄어드는 결과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또 유럽연합(EU)의 연구결과 화학물질이 어린이의 시각적 인지능력과 행동 능력 을 바꿔놓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자폐증 같은 질병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WWF는 세계적으로 약 7만 종의 인공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 연구진은 모든 신경행동장애의 10% 가 이같은 유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본다고 전했다.
WWF는 일상용품에 포함된 브롬계 난연제인 Deca-BDE 의 수치가 위험수위이며 산 업용 변압기나 건물자재에 있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인 PCBs도 해롭다고 경고했다.
어머니 뱃속에서 PCBs에 노출되면 남자아이는 남성성이 떨어지는 반면 여자아이 는 남성성을 더 많이 드러내며, 발전소나 공장, 플라스틱 폐기물 연소과정에서 생기 는 다이옥신도 위험하다고 WWF는 지적했다.
WWF는 이런 상황인데도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화학물질에는 특히 성장 발달 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 충분한 안전관련 정보가 표시돼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WWF의 독성물질자문위원인 귄 리욘스는 “우리는 결과를 모르는 화학 실험 장치 안에서 살고 있는 셈”이라며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리욘스는 “화학물질들이 어린이들의 정신적인 능력과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는데도 아직도 대부분 화학물질의 안전관련 자료가 없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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