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서 이타이이타이 의심환자 집단 발생”
(마산=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경남 고성군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공해병이었던 이타이이타이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집단으로 발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환경운동연합 (사)시민환경연구소 수질환경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고성군 삼 산면 한 마을의 옛 구리광산 부근에 사는 주민 7명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혈중 카드 뮴 농도를 조사한 결과, 6명이 2.51∼6.64ppb(10억분의1)로 측정돼 노동부 산하 산 업안전공단의 작업환경 기준을 적용, 일반인 함유 기준치인 2ppb 이하를 초과한 것 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모(75)씨와 최모(76.여)씨의 경우 각 6.64ppb와 5.12ppb로 측정돼 카드 뮴 전문 취급자의 허용 기준치인 5ppb 이하를 넘어서는 등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들은 뼈마디가 쑤시고 요통과 관절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전형적인 이타이 타이병 증세를 보였다고 수질환경센터 이상용 연구기획실장은 주장했다.
또 이 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상당수가 뼈와 관련된 질환으로 인해 유모차 등 보 조기구에 의지해 보행하는 등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일부는 가족 단위로 허리 수술을 받거나 뼈가 자주 부러지고 외지에 나가 있는 자녀들에게도 이같은 증세를 보였다는 답변이 나왔 다.
폐광 갱내 유출수에서도 카드뮴 성분이 먹는 물 수질 기준인 0.005ppm(1백만분 의1)의 5배, 하천수 기준인 0.01ppm의 2.5배인 0.025ppm으로 나왔다.
마을에는 30여년 전 폐광된 구리광산이 있었는데 갱내 유출수가 하천으로 유입 돼 이 물로 인근 논에서 재배된 쌀을 오랫동안 섭취한 결과, 쌀에 함유된 카드뮴 성 분이 인체에 축적된 것으로 보여 일본 이타이이타이 발병 경로와 거의 같다고 그는 주장했다.
수질환경센터는 이타이이타이의 집단 발병은 국내 첫 사례라며 앞으로 이 마을 주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추가 정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타이이타이병은 지난 56-57년 일본 후지야마(藤山)현 유역의 일부 폐광지역에 서 발생한 만성 카드뮴 중독에 의한 공해병으로 농작물과 식수로 흘러들어간 카드뮴 성분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신장 장애와 함께 골연화증.요통.관절통.사지근육통 등 증상을 나타낸다.
`아프다, 아프다’를 일본어로 `이타이 이타이’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에서 이런 병명이 붙었다.
이에대해 경남대 토목환경공학부 양운진 교수는 “당국은 폐광과 주변에 쌓인 광 석 폐기물을 안전하게 봉합 처리해 더 이상의 오염 및 피해를 막는 한편 주민들의 정밀 건강검진을 실시해 카드뮴 중독에 의해 이타이이타이병 여부를 밝혀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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