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파업 첫날…우려했던 의료대란 없어
전국 병원의료노조가 10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우려했던 진료차질, 수술지연 등의 ‘의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노조측도 파업에 앞서 수술실, 응급실, 분만실 등의 근무자는 정상근무를 하면서 파업 투쟁을 하겠다고 전해 환자들이 직접적으로 감당해야 할 큰 불편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됐을 시 교대근무자의 피로누적으로 인한 의료사고 가능성은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환자들도 당장은 진료 차질이 없지만 수년 전 의료대란을 생각하면 현 파업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양측은 10일 저녁 7시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노사 실무교섭이 재개된다. 당초 노조측이 오후 2시에 협상하자고 제의했으나 사용자측이 저녁에 만나자고 말해 노조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현재 가장 큰 쟁점은 완전한 주 5일제 실시 여부다.
노조측은 토요 휴무를 통한 완전한 주 5일제 실시를 요구했고, 이를 위해 최소 5천 7백여명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용자측은 토요 근무를 하되 주 40시간 노동제를 하자고 맞서고 있다.
임금 인상 부분에 있어서도 노조측 10.7% 인상안과 사측은 동결 내지 3% 인상을 주장하고 있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동연대기금 조성 등은 사측이 교섭대상이 아니라고 말해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노조측이 5대 요구안을 한꺼번에 모두 따내지는 못할 것이라며, 사측의 성실한 자세를 기대한다고 말해 협상 진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디어칸 뉴스팀>
최종 편집: 2004년 06월 10일 16: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