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찜질방 옴·사면발이 주의보

충격! 찜질방 옴·사면발이 주의보  
  
[일간스포츠 김명희 기자] ‘찜질방 기생충 주의보.’

평소 찜질방을 즐겨 찾는 이 모 씨(32)는 얼마전부터 사타구니 부분이 가렵기 시작했다. 증상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져 병원을 찾았던 이 씨는 ‘사면발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면발이는 원래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지만 이 씨는 최근 3개월 동안 성 접촉을 한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이 씨는 어떻게 감염이 됐을까. 원인은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온 국민이 즐겨찾는 찜질방에 있었다.

▲ 돌려 가며 입는 유니폼이 원인

찜질방에 갈 때는 반드시 자기 옷을 챙겨야 할 것 같다. 1000원 정도에 대여해 주는 유니폼이나 돌려가며 쓰는 수건, 담요 등을 통해 기생충이나 피부병에 감염돼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명동 이윤수 비뇨기과 이윤수 원장은 “요즘 들어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에서 대여해 주는 옷이나 가운을 입었다가 성병의 일종인 사면발이에 감염돼 찾아오는 사람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다른 사람과의 성 접촉이 없었던 남성들은 부인의 외도를 의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문진을 통해 감염 경로를 알아보면 찜질방이나 사우나에서 감염된 사례가 대부분이다”고 지적했다.

찜질방에서 감염되는 기생충은 사면발이와 옴 등이다. 사면발이는 털에 붙어사는 이의 일종으로, 성 관계를 통해 전염되지만 침구 또는 음모의 접촉으로 옮기도 한다. 옴은 진드기의 한 종류로, 역시 밀접한 피부 접촉에 의해 전파된다. 이들은 세탁을 하면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대여해 주는 옷 가운데 새 옷을 입었을 경우에는 거의 감염될 확률이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한번 쓰고 버린 수건이나 가운을 모르고 사용했거나 세탁이 부실한 옷을 빌려 입었을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 피부과 질환도 전염

찜질방에서 옮는 것은 기생충뿐만이 아니다. 차앤박 피부과 이동원 원장은 “모낭염이나 알레르기 질환 같은 피부 질환도 찜질방을 통해 자주 감염된다”고 한다. 모낭염은 모공에 염증이 있는 사람과 수건 등을 함께 사용했을 경우 옮는 질환이다.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세탁시 합성세제가 완전히 빠지지 않은 옷을 입었을 경우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이 원장은 “모든 사람들이 옷이나 수건을 공유하는 찜질방 같은 문화는 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개인 수건 사용 등 위생에 좀더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찜질방을 자주 이용하는 한 모 씨(30)는 “찜질방에서 대여해 주는 옷을 우연히 물에 담가 봤더니 합성제제 찌꺼기가 허옇게 빠지더라. 이후 찜질방에 갈 때는 옷을 반드시 준비한다. 하지만 일부 찜질방에서는 옷 색깔을 흰색으로 제한하는 따위로 유니폼 입기를 강요한다”며 불쾌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