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노한 김씨부모, 盧대통령 조화 바닥에 집어던져
김씨 지난달 31일 피랍사실, 외교부 시인 접하고 분노폭발
2004-06-24 오후 5:03:26
고 김선일씨 부모가 24일 신문기사를 통해 뒤늦게 김씨가 지난달 31일 피랍됐다는 사실을 정부가 공식확인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격분, 노무현 대통령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이름이 새겨진 조화를 바닥에 집어던지는 등 격노했다. 김씨 부모의 분노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정부측에서 일언반구 통보가 없었던 데 따른 것이다.
고 김선일씨 부모, 노대통령 조화 바닥에 집어던져
인터넷신문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고 김선일씨의 아버지 김종규씨와 어머니 신영자씨는 24일 오후 3시경 빈소 주변에 놓여있던 신문을 읽다 갑자기 기자들에게 “외교통상부 어디 있느냐”며 “청와대에 전화 걸어”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씨 부모의 갑작스런 언성에 기자들은 “지난달 31일 정부가 피랍사실을 알았다는 사실을 몰랐냐”라고 묻자 신씨는 “전혀 몰랐다. 정부 관계자 누구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신씨는 이어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지금 노 대통령에게 가겠다. 외교통상부 사람들 어딨냐”며 자리를 일어섰고, 이를 지켜보던 아버지 김씨도 오열했다. 어머니 신씨는 노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몇 차례 잡아뜯다가 바닥에 집어 던졌다.
신씨는 “외교통상부 것은 어딨냐. 그것들 여기 올 자격없다”라고 외치며 걷잡을 수 없는 흥분상태에 이르렀다. 빈소는 이에 김씨 부모와 신씨를 말리는 병원관계자, 기자들이 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이윽고 어머니 신씨는 실신상태에 이르렀고, 친지와 병원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김씨의 부모를 빈소 안쪽으로 안내했다.
김씨 부모는 빈소 한 쪽에 마련된 유족용 휴게실에 들어가서도 “노 대통령과 외교통상부를 가만두지 않겠다”며 계속 분을 달래지 않았다.
김경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