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 FTA 협상 위한 대화 시작하자”
죌릭은 “한국도 동북아 허브(hub) 정책을 추진하려면 서비스 분야의 개방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비스 분야는 교육시장, 의료시장, 법률시장등이 포함돼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4일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도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죌릭 대표는 이날 워싱턴의 USTR를 방문한 김재철 무역협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FTA 문제는 경제적, 전략적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면서 “(한국측이) 농업 보조금 문제등이 해결돼야 한다는 것과 상호투자협정(BIT)이 FTA의 일부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FTA 논의를 시작해도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무역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죌릭 대표는 김회장이 “미국 정부는 한국과의 FTA협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말하면서 “앞으로 양국간에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FTA 협상을 위해서는 (2005년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또하나의 기회일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것은 내년의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FTA협상이 시작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무역협회 관계자들은 말했다. 태국도 지난해 10월 방콕에서 개최된 APEC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미국과의 FTA협상을 시작한 전례가 있다.
죌릭대표는 최근 한미간에 합의된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WIPI) 문제 등 기술 표준 문제와 스크린 쿼터 문제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기술표준을 단독으로 주장하는 것은 곤란하며 스크린쿼터 문제로 BIT체결이 어렵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윈윈(win-win) 전략을 통해 의견 차이를 좁혀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김회장은 “한국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으며 DDA(도하개발어젠다)와 FTA 등의 협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결국은 (한국내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죌릭 대표는 DDA 다자간 협상과 관련 미국의 관심분야는 농업, 상품분야의 관세인하, 서비스 분야 등 3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DDA 협상의 큰 틀을 7월말까지 합의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농업분야는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수출보조금, 국내보조금 감축이 매우 중요하며, 한국도 동북아 허브(hub) 정책을 추진하려면 서비스 분야의 개방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비스 분야는 교육시장, 의료시장, 법률시장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