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넘어…

죽음을 넘어 저 평화의 땅으로

아! 통곡이여 피눈물이여!!!

가셨더이까

그리도 허망히 가셨더이까

“당신들 목숨이 소중한 것 처럼

제 목숨도 소중합니다. 한국군을 파병하지 마라”

그 처절한 절규

아직 귓가에 쟁쟁한데

그리도 빨리 가셨더이까

그렇게 어이없이 가실 줄 몰라

그렇게도 아둥바둥 사셨더이까

막노동에 아르바이트에

주린 배 움켜쥐고 이 악물며

늦게늦게 대학교 졸업하셨더이까

그리 허망히 가실 걸

그렇게 “살려달라” 절규하셨더이까

누구를 위한 “국익” 인지

누구를 위한 “동맹” 인지…

그 잘난 한국정부는 님을 그렇게도

버리셨더군요

“피랍과 파병은 무관하다” 고요,

“테러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 고요,

그래서 “파병원칙에 변함없다” 고요…

효순이 미선이 흐느낌 가시기도 전에

님의 통곡소리 가슴을 후벼팝니다

깡패 미국과 그 잘난 한국정부 땜에

억울히 가신 님 많아, 너무도 많아

차마 눈물 아니 흘릴 줄 알았는데,

이렇게 꾸역꾸역 터져 흐르는 것은

억장 무너질 분노입니까

온 민족의 통한입니까

뭐 얻어먹을 게 그리 많다고

그 놈의 “동맹” 이니 “국익” 이니

게거품 물더니

님이 황망히 가시고서도,

이제 님이 마지막이어야 할

이 원통하고 치떨리는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누가 감히 말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게 더 원통하오이다

다시는 님같은 죽음

일어나지 않게

피나게 피나게 싸우리니

돌아오지 않는 죽창되어 화살되어

저 굴욕적인 한국정부의 파병결정에!

죽음을 강요하는 미국에게!!

고 김선일 씨여!

부디 잘 가시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민족의 자존심이 살아있는,

  다시는 이런 참사가 벌어지지 않을

  진정 평화를 갈망하시는

  모든 분들은

  26일(토) 저녁 7시

  광화문으로, 광화문으로 모입시다!

  추모의 촛불!  분노의 촛불!

  평화의 촛불 을 활활 태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