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강행하면 노 대통령 퇴진 요구”
보건의료인 70여명, 하얀 가운 입고 청와대앞 기자회견
<특별취재팀>
취재 : 장윤선 김지은 박상규 기자
사진 : 남소연 기자
동영상 : 김도균 기자
정리 및 편집 : 김병기 김경년 신미희 기자
▲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9개 단체 소속 의료인들은 3일 오후 청와대 인근 구 정부합동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인의 이름으로 전쟁을 반대한다”며 “노무현 정권은 추가 파병 강행시 퇴진을 각오하라”고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신 : 3일 오후 6시]
“파병 강행하면 의료인 이름으로 노 대통령 퇴진 요구”
70여명의 보건의료인들, 하얀 가운 입고 기자회견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9개 단체는 3일 오후 5시20분 청와대 앞 구 정부합동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인의 이름으로 전쟁을 반대한다”며 “노무현 정권은 추가 파병 강행시 퇴진을 각오하라”고 주장했다.
70여명의 보건의료인들은 전부 하얀 가운을 입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인순 보건의료단체연합 집행위원장 인사말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 앞에 타협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노 대통령은 더 큰 테러리스트인 조지 부시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국에게 힘을 보태주는 파병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의료인의 양심으로 노 대통령이 파병 강행을 결정한다면 그의 퇴진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작년 4월부터 8월까지 이라크 전쟁 중 우리 보건의료인들은 이라크 현지에서 보건의료 지원활동을 펼쳤다. 당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충격적 사실을 알게됐다. 84% 이상의 어린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70% 이상의 어린이들은 밤마다 전쟁 꿈을 꾸며, 또 70% 이상의 어린이들은 어른과 함께 다니지 않으면 무섭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하루에 300명의 김선일이 사망하고 있다. 팔루자 축구장은 공동묘지가 됐다. 우리는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보건의료인이다. 전쟁으로 사람이 죽고나면 우리의 역할은 없다. 파병 강행을 철회하고 서희제마부대를 철수하라.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지 못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퇴진을 각오해야 한다.”
▲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이 3일 오후 청와대 인근 구 정부합동민원실 앞에서 열린 의료인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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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보건의료인들은 ‘의료인의 이름으로 파병철회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또 다음과 같은 3가지 결의사항을 발표했다.
1> 이라크로 가는 물자가 선적되는 7월10일에 하루 앞서 파병반대 보건의료인 선언을 한다.
2> 청와대 앞에서 매일 가운을 입고 1인시위를 하겠다.
3> 매일 저녁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화문 촛불집회 장소로 행진하려던 중 경찰이 이를 막자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이들은 경찰의 요구에 따라 피켓은 내리고 가운을 입은 채 삼삼오오 교보문고 쪽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