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임신 중 소량 음주도 극히 위험

<의학> 임신 중 소량 음주도 극히 위험  

(서울=연합뉴스) 허형석 기자
임신부가 마셔도 좋은 알코올의 양은 없다고 전 문가들은 보고 있다. 극히 소량의 알코올도 안된다는 이야기다. 영국 정부가 권장한 소량의 알코올이라도 태아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는 견해가 이번주 영국에서 열린 태아 알코올증후군에 관한 회의에서 나왔다.

13일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세인트 조지 의과대학의 라자 무크허지 박사 는 100명 중 1명 꼴의 비율로 상당수의 태아가 임신부의 음주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 했다. 이는 일반적인 인식보다 높은 수준이며 이 결과로 문제를 안고 태어난 아이의 문제는 단지 ‘행동상’의 문제로만 치부된다고 무크허지 박사는 말했다.

임신 중의 과도한 음주는 태아에게 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영국 정 부는 임신부에게 일주일에 한두잔 정도의 알코올을 권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무크허 지 박사는 이 회의에서 소량의 알코올도 해가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무크허지 박사는 태아 100명당 1명꼴로 임신 중 음주로 타격을 받지만 상당수는 증상을 잘 모른 채 그냥 지나간다고 말했다. 임신 중 음주로 발생한 확실한 태아 알 코올 증후군 증세인 기형 얼굴, 비정상적인 신경체계의 문제 정도만 바로 알아볼 수 있을 뿐이다.

상당수 어린이는 자궁에서 알코올에 노출됨으로써 출생후 행동 장애를 일으킨다.

그런데도 이들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라고 하는 정확하지 않은 진단을 받는다.

어린이에게 문제를 일으킨 진짜 주범인 음주는 경미한 증세의 알코올증후군의 경우 면죄부를 받는다고 무크허지 박사는 말했다.

특히 임신 중 과도한 음주는 태아에게 해를 줄 위험이 매우 높다고 무크허지 박 사는 지적했다. 무크허지 박사는 “태아의 뇌는 임신중 계속 성장하는데 첫 3개월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기간에는 임신사실조차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크허지 박사는 소량의 알코올도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 실을 정부가 나서서 임신부에게 경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크허지 박사는 “한두잔 이라는 정부의 권장량은 모호하다. 유일한 안전책은 임신부가 전혀 술을 먹지 않는 방안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longflo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