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업 후 처방 약품목수 감소·약제비는 급증
복지부 국정감사 자료…”고가약 사용·처방일수 증가가 요인”
의약분업 실시 이후 의원급 의료기관의 약품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분업 이후 항생제 및 주사제 처방은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보건복지부가 한나라당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의약분업 이후 의원은 청구건당 약품목수는 11.8%가 감소한 반면 약품비는 71.2%가 증가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의원의 청구건당 평균 약품비는 2000년 5월 6040원에서 2001년 5월 8853원, 그리고 2002년 5월 1만339원으로 증가율이 70%를 상회한다.
그러나 의원의 청구건당 약품목수는 분업 전인 2000년 5월 5.87개에서 2001년 5월 5.55개, 2002년 5월 5.18개로 감소했다.
전체 약품목 수와 함께 항생제 및 주사제, 스테로이드제 사용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의원의 청구건당 항생제 약품목수는 2000년 5월 0.90개에서 분업 이후 2002년 5월에는 0.69개로 23.3%가 줄었고, 총 청구건수 가운데 항생제가 포함된 건수는 11.6%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구건당 주사제 품목수도 분업 전인 2000년 5월 기준으로 0.77개에서 2002년 5월에는 0.54개로 줄어들었고, 스테로이드제 품목 수 역시 2000년 5월 0.19개에서 2002년 5월에는 0.17개로 10.5%가 감소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의약분업 실시 이후 약품목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처방일수 및 고가약 처방 증가 등에 따라 약제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를 의약분업 시행 이후의 미흡한 점으로 꼽았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200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