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만932명 자살…48분마다 1명 꼴
사망원인 중 5위로 껑충 뛰어올라
복지부, 자살예방 5개년 계획 마련
정부가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를 줄여보기 위해 자살예방대책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보건복지부는 5일 지난해 1만932명이던 자살 사망자 수를 오는 2010년까지 1998년 8,500여명 수준으로 20% 이상 줄이기 위한 ‘자살예방대책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그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앞으로 ‘생명을 존중하는 범국민운동’을 펼쳐 나가는 한편, 자살 위험자를 조기발견해 치료하고 생애주기별(아동·청소년기, 성인기, 노인기) 정신건강증진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키로 했다.
복지부는 또 종교계·언론계·의료계 등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역할을 분담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해 자살예방 사업 등 10가지 사업을 국민건강증진기금을 재원으로 해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미 지난 3월 종교계·언론계·의료계 등 저명인사들과 함께 ‘범국민생명존중운동본부’를 결성한데 이어 4월에는 자살예방관련 민간단체를 설립했으며, 7월에는 언론계·법조계·학계 등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자살예방전문가가 권고하는 언론의 자살 보도기준’을 마련, 발표한 바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한해동안 1만932명이 자살로 사망함에 따라 1992년 사망원인 10위에서 지난해에는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에 이어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를테면 1분30초마다 1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48분마다 1명이 자살해 하루에 30명이 자살로 사망한 셈이다. 최근 10년 사이에 약 7만여명이 자살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자살에 의한 사망이 1998년 경제위기시 일시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다가 감소했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살 사망률은 2002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헝가리, 핀란드, 일본에 이어 4번이지만 자살 사망자 수 증가율은 세계 1위로 꼽히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