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와 사회보험노조, 의료개방 저지 집회

보건의료노조와 사회보험노조, 의료개방 저지 집회
국민은행 앞, 국회 타워크레인 점거농성 투쟁 보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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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 기자 peyo@jinbo.net

첫눈이 날리는 여의도에 파업 노동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오늘 오후 2시부터 여의도에는 각급 조합과 연맹의 사전결의대회가 동시다발로 열렸다.

한편 보건의료노조의 천막농성이 6일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는 ‘경제특구 내 내국인 진료 허용 저지’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 날 집회는 보건의료노조 조합원과 사회보험노조 조합원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은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의료개방 저지하고 국민 건강권 사수하자’, ‘돈보다 생명이다! 영리법인화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눈발이 휘날리는 이 날 벌어질 연이은 총파업 관련 집회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단상에 오른 김흥수 사회보험노조 위원장은 “이제 돈 없으면 목숨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 온다”며 정부의 의료개방정책을 강력하게 성토했다. 이영희 민주노동당 최고의원은 “비정규개악안, 의료개방이 민중생존권을 말살하고 있다”며 연대투쟁을 강조했다.

투쟁연설에 나선 최인순 의료연대회의 공동대표는 “돈 없어도 치료는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바로 노무현인데 그 사람이 이제 의료개방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의료의 공공성이야말로 반드시 지켜야할 가치라고 말했다.

이미 정부는 지난 11월 16일 경제특구 내 외국병원의 내국인 진료 허용과 영리법인을 전면 허용하는 경제특구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국회에 상정한 바 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경제특구 내 외국병원의 내국인 진료를 허용하는 경제특구법 개악안을 즉각 철회할 것 △현재 50%에 못 미치는 건강보험의 낮은 보장성을 높여 국민의 병원비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그대로 같은 자리에서 진행된 공공연맹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같은 시간 국민은행 앞에서는 비정규 노동자 국회 타워크레인 점거농성 투쟁 보고대회가 열렸다.

국민은행 앞 농성 천막촌 남측에서 열린 보고대회에는 일반노조,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노조등 특수고용직 비정규직 노동자 3백여 명이 참석했다. 차가운 바람속에 삭발한 머리를 드러낸 박대규 비정규연대회의 의장은 “지금 우리 동지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저 높은 곳에서 싸우고 있다”고 보고했고 참가자들은 함성으로 답했다.

타워크레인 진입 과정과 연행자 상황에 대한 간략한 보고가 있은 후 참석자들은 국회 타워크레인이 보이는 국회도서관 맞은 편으로 이동했다. 약 3백여 미터를 이동하자 타워크레인이 보이기 시작했고 크레인 위에 있던 농성자도 대오를 발견하고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화답하는 힘찬 함성이 차가운 공기를 꿰뚫고 국회타워크레인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행진 대오는 곧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고 여의도 애클라인 오피스텔 앞에서 마이크와 앰프도 없이 약식집회가 진행됐다. 그 자리에서 20여분간 연대의 함성과 노래를 부른 비정규 노동자들은 민주노총 총파업 1차 결의대회가 벌어질 국민은행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4년11월26일 16:3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