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인력 수혈 받는다
송도 경제자유역내 설립예정 외국병원
서울ㆍ경희ㆍ인하대 등 제휴 통한 공급 논의
오는 2008년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들어올 외국 병원에 국내 병원들이 의료 인력을 공급한다. 또 매년 외국 병원의 수익금 중 10~15%는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1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서울대ㆍ경희대ㆍ인하대 병원과 길병원 등 국내 병원이 경제자유구역에 설립될 예정인 외국 병원과 제휴를 맺어 국내 의료 인력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병원과 제휴할 경우 병원 자체의 위상이 높아지고 선진 의료기술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의 외국 병원에 필요한 의사 300여명 중 과장급 이상 50명은 외국인을 고용하되 나머지는 국내 병원에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협력 병원을 한 곳으로 국한할지 다수로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펜실베이니아 의대를 중심으로 한 필라델피아 9개 병원 연합체인 PIM(Philadelphia Internation Medicine)과 외국 병원 설립을 논의 중이다. 예비 타당성 조사는 끝났으며 연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내외 병원 간에 제휴가 이뤄지면 개원 전 1~2년 동안 국내 의료인력이 해외 유수병원에서 레지던트(전공의) 과정 등을 수련할 수 있어 국내 의료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병원과 함께 대형 외국제약사를 동반 유치해 연구ㆍ임상실험ㆍ병원ㆍ교육 등 미래형 복합 바이오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매년 외국 병원의 수익금 중 10~15%를 빈곤층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 쓰도록 할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펜실베이니아대는 어린이 백혈병 치료로 유명하며, 연합병원 중에서도 희귀 질환에 탁월한 실력을 보유한 곳이 많다”며 “사회공헌 차원에서 국내 난치병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로 해주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도경제자유구역에 들어오는 외국 병원은 총 600병상 규모(투자비 8000억원)로 진료비는 미국의 3분의 1, 국내의 5배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