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병원 주식회사 1호’ 어디
政, 상장 검토-우리들병원·고운세상피부과등 전문의료기관 ‘주목’
정부가 병원의 증권선물거래소 상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그렇다면 과연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병원은 어디일까.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병원은 우리들병원과 고운세상피부과 등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전문 의료기관들인 것으로 압축됐다. 또 제대혈 및 줄기세포연구가 진전될수록 관련 병원들도 상종가를 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불합리한 보험수가로 인해 각 병원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든든한 모기업을 뒤에 두고 있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이들보다 먼저일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병원은 지난해 수도약품을 인수하고 최근엔 한림창업투자 주식 205만주를 매입하는 등 남다른 경영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우리들병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상호 원장과 부인 김수경 수도약품 대표가 경영권을 가진 기업은 총 15개로 우리들병원은 현재 제주도에 골프장과 메디컬센터를 결합한 특화전략도 구상중이다.
병원 강재신 부원장은 최근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영리법인으로 전환되면 외부 투자자금을 유치해 현재 김포와 서울, 부산 3곳인 병원을 전국 여러 곳으로 확대하고 외국에도 진출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원장 일가가 거느린 소위 ‘우리들그룹’에 속한 계열사들의 자본금은 총 285억원에 이르며 향후 병원의 영리법인 설립이 허용될 경우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15개 피부과와 3개 성형외과, 상하이 루이리 미용정형병원까지 두고 있는 고운세상피부과다.
아름다움과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 차원의 의료 욕구가 증대됨에 따라 이제는 여성들뿐만 아닌 남성들까지도 피부관리 및 성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고운세상피부과는 향후 기업공개를 통해 외부 투자자금 400억원을 유치, 병원을 전국 체인화 할 계획인 등 영리법인 전환을 꾸준히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이미 줄기세포가 대표적인 테마주로 형성된 가운데 관련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병원들에 대한 관심도 뜨거울 것이란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황우석 교수팀에 참여하고 있는 병원이 꼽힌다.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에 등록돼 있으면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곳은 황우석 교수팀과 미즈메디병원, 차병원, 마리아병원이다.
다만 이들 병원들은 직접 상장보다는 지분출자와 우회상장을 시도할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한편 최근 병원은 아니지만 제대혈 보관사업과 줄기세포치료제 사업을 시도하고 있는 메디포스트에 대한 관심이 상장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메디포스트의 공모 전 기업설명회(IR)에는 300여명의 일반투자자 몰려 대성황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포스트는 서울삼성병원과 서울대병원 출신 의사들이 설립한 제대혈 줄기세포전문 벤처기업이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2005-07-14 0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