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사 협상 결렬…12개 병원 파업 돌입
응급실, 중환자실 등 특수부서 이용 차질 없을 듯
2005-07-20 오전 9:42:45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윤영규)가 20일 오전7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병원 노·사는 19일 오후 4시부터 제16차 본교섭을 열고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조는 단계적으로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일단 파업 첫날인 20일은 고려대·한양대 의료원 등 12개 거점병원이 파업에 들어간다. 당초 21개 병원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일부 병원에서 노·사 협상이 타결되면서 파업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병원 노-사 협상 결렬…전국 12개 병원 파업 돌입
병원 노·사는 서울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제16차 본교섭을 열고 이견절충을 시도했으나 끝내 최종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노조는 20일 오전 7시30분 기자브리핑을 통해 협상 결렬과 총파업 돌입을 공식 선언했다.
19일 오후4시 재개된 이번 협상에서 사측은 기존 정규직 임금 동결안에서 한발 진전한 임금 2%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요구안인 9.89%에 크게 못 미쳤다. 또한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온전한 주5일제 실시(토요일 외래진료 중단) 등에 대해서는 사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는 20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가 산하 조직에 내린 파업 지침에 따르면 한양대 의료원, 이화 의료원, 고려대 의료원 등 전국 12개 거점 병원에서 파업이 진행되고, 교섭을 타결한 지부들도 거점 파업 투쟁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수도권 지역의 파업 지부들은 이날 오전 개별 병원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진 뒤,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리는 양대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할 방침이다.
노조의 파업에도 의료 서비스의 심각한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파업 돌입 병원의 경우 중환자실, 응급실, 수술실 등 특수부서에 필수인력을 배치하는 등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래진료 중단은 불가피해, 일부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보건의료노조를 탈퇴한 서울대병원, 울산대병원 등 전국 주요 종합병원들은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기 대문에 이른바 의료대란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병원 노·사는 파업과는 별도로 교섭은 지속할 예정이다.
김경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