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도 ‘삼성 특혜’ 논란
보건의료노조 “병원 내 삼성생명 창구 즉각 철거하라”
최근 국립대병원과 일부 공공병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상담창구 개설 요구에는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면서 삼성생명의 보험창구는 무상으로 개설해 ‘삼성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보건의료노조가 노사협의회를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최근 공개된 서울대병원의 국정감사 답변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3월11일 병원 2층에 5㎡ 규모의 창구를 개설했다. 삼성생명 창구는 계약기간 1년으로 무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7월말 현재 이 창구에서는 모두 1,526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보험료로 지급된 금액은 44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병원측은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민간보험사인 삼성생명에는 창구개설을 허가해 주면서도 지난 3월 건강보험공단이 상담창구 설치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공간부족 등을 이유로 설치를 거부한 것이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이처럼 삼성생명 보험창구를 개설하고 있는 병원은 비단 서울대병원 뿐 아니라 국립 암센터, 부산대병원 등 공공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가천의과대학 길병원 등 11개에 이르고 있다.
노조는 5일 “공간부족을 이유로, 대다수 환자의 편의를 위한 국민건강보험의 상담창구 개설요구를 거절한 국립대병원에서 곧바로 일개 민간보험회사의 상담창구를 개설해 준 것은 국민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며 “이는 일부 민간보험 가입자의 편의를 위한 것임과 동시에 민간보험 서비스에 대한 광고와 향후 민간보험사의 건강보험 상품 판매 활성화의 포석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노조는 병원 내 민간보험 창구를 즉시 철거하고 대신 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상담센터’ 설치운영과 홍보 활동에 적극 협조할 것을 해당 병원 노사협의회에서 적극 제기키로 했다. 노조는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책기구를 구성해 항의방문, 규탄 집회 등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김미영 기자 ming2@labortoday.co.kr
2005-10-05 오후 5:33:55 입력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