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단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당장 철회하라”
[한국일보 2006-03-14 18:51]
미국에서 새로운 광우병 소가 발생함에 따라 한미FTA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결정은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14일 오후 성명을 내고, 정부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보건의료단체들은 이날 “우리 정부가 한미 FTA 사전 양보협상으로 진행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조치”라며 “다시한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전면철회 및 무기한 수입금지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단체들은 또한 미국의 ‘되새김 동물에 대한 동물성 사료금지조치’를 이유로 98년 4월 이후 태어난 소의 경우 안전하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98년에 도입된 이 조치는 우선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소가 확인되기 이전의 조치였다”며 “영국의 경우도 지난 86년에 이 조치를 도입한 후 88년까지 2만 6,000여 마리의 광우병 소가 새로 발병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최근 일본과 홍콩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을 발견, 수입이 금지된 상태라며 미국 수출쇠고기에 대한 검역시스템의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보건의료단체들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하물며 한미 FTA의 사전양보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정부는 당장 미국산 쇠고기수입 재개방침을 전면 철회하고, 국내 학계와 관련단체가 검토해 적절한 조건을 다시 내놓을 때까지 수입을 무기한 금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와 미국은 지난 1월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에 합의해 이르면 다음달 초에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에 들어올 계획이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이병욱기자 wook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