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産소고기 수입반대’ 3개단체 성명…의사·약사 “죽음의 밥상 차릴 순 없다”
[쿠키뉴스 2006-09-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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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진보적 보건의료단체가 광우병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수입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및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는 지난 7일 정부의 미국산 소고기(30개월 미만 살코기) 수입재개 조치와 관련, 광우병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건강을 담보로 ‘죽음의 밥상’을 차리는 위험천만한 결정이라며 11일 공동 성명을 발표키로 하는 등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 보건의료단체의 반대 이유는 미국산 소고기가 사육과정에서 국제안전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 축산업계는 여전히 동물성 사료를 이용해 소를 사육하고 있고, 미국에서 식용으로 도축되는 소 가운데 광우병 검사를 하는 소는 전체 도축 소의 1%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광우병의 주원인은 동물성 사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물성 사료가 사용되는 한 미국내 도축장의 다른 문제점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광우병 감염 우려를 완전 해소하기 어렵고, 이는 결국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 내에서조차 신뢰를 얻지 못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게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또 30개월 미만의 살코기에 한정해 수입조치한다하더라도 안전성의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보고 있다. 과거 광우병이 휩쓸고 지나간 유럽이나 일본에서도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광우병이 발생된 사례가 있는 데다 도축과정에서 광우병 위험부위와 살코기를 완벽하게 분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광우병의 원인물체인 ‘프라이온 단백질’은 살코기 근육에도 축적되기 때문이다.
김진국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미국 시애틀에서 한·미 FTA 3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 광우병으로 수입금지됐던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 재개를 결정했다”며 “이 사실만 보더라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한·미 FTA 협상이 얼마나 굴욕적인 협상인가를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이번 수입 결정은 결과적으로 광우병 청정지역인 우리나라에 광우병 소를 불러들이는 위험천만한 밀거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단체 수입반대 이유
(1) 광우병 주원인 동물성 사료 여전히 사용
(2) 도축 소의 1%만이 광우병 검사
(3) 미국 내에서조차 불신
(4) 30개월 미만 살코기도 위험
- 유럽·일본서 발병 사례
- 도축때 위험부위 100% 분리제거 불가능
- 살코기 근육에도 광우병 원인물체 축적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박재일기자 park11@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