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바다이야기, 한미FTA
[참세상 2006-09-11 10:27]
한미FTA 촛불 문화제
라은영 기자
한미FTA 3차 협상 마지막날인 9일 저녁 청계과장에서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가 진행됐다. 3차 협상 내내 진행된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은 ’3차 협상이 보도와 달리 급진적 되고 있다’는 현지 소식을 전하며, ’14일 한미정상회담이 중간 점검 및 협상 촉매제의 역할을 할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이날 문화제에 참가한 손호철 교수학술공대위 정책위원은 “노무현 정부의 또 다른 바다이야기가 바로 한미FTA”라며 “우리 손으로 죽음의 도박, 협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회를 맡은 이원재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공동상황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의견을 덧붙였다.
같은날 탑골 공원에서 ‘건강권을 파괴하는 한미FTA 중단과 영리병원 허용반대 공동행동’을 진행하고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결정과 관련해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냐는 질문에 정부 관계자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답하는 상황”임을 강조하며 “한 나라의 장관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먹지 말라는 말이 정부 책임자로 할 소리냐”며 반문했다.
또한 우석균 실장은 “미국이 포지티브리스트를 수용했다는 것을 말뿐”이라며 “정부의 거짓말이 계속되고 있음”을 비판했다. 이어 “이제 믿을 사람은 여기 있는 우리들 뿐”임을 강조하며 “FTA를 거리, 현장에서 결렬 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하자”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최윤정 보건의료공대위 소속 활동가의 ‘인터네셔널’의 바이올린 공연과 오지총 문화활동가의 공연과 미디어 센터가 주최한 국제세미나 ‘남미의 사회변혁과 커뮤니케이션’에 참석한 국제 미디어 활동가들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이날 문화제에서 가장 시선을 끈 것은 타이어 끌기 문화행동. 주최측은 폐타이어를 쇠사슬로 연결하고 한미FTA 상징물들로 장식해 끌고 다니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혼자 끌기에도 버거워 보이는 타이어끌기 퍼포먼스에는 자발적 참여자들도 적지 않았다. 퍼포먼스의 한 참가자는 “정말 힘들다”고 경험을 밝히며 “한미FTA 체결되면 이 것보다 수백배는 더 힘들어 지지 않겠냐”며 “협상 저지에 더 힘을 내야겠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