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시위, 진격투쟁…’한미FTA 반대’ 격렬시위
‘바다 헤엄치고, 산 넘어’..1만여명, 협상장 진격투쟁
http://voiceofpeople.org/new/2006102353473.html
임은경 박경철 기자
<5신 오후 7시 10분>
경찰, 해상시위자에 무차별 폭력..8명 연행, 4명 병원 후송
산 넘고 물을 건너서라도 협상장인 신라호텔로 가겠다는 투쟁단의 열기는 얼음장같은 바닷물도 아랑곳하지 않게 만들었다.
바다로 뛰어들기 시작한 투쟁단은 줄이어 바다를 건너기 시작했고, 20여명이 반대편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들의 의지도 경찰의 야수적인 폭력에 막히고 말았다. 경찰은 투쟁단이 헤엄쳐 바다를 건너온 무방비 상태의 투쟁단을 곤봉과 방패로 몰아치며 무참히 짓밟았다. 결국 8명의 투쟁단이 연행됐고, 4명은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아야 했다.
△경찰은 물에서 나온 시위참가자를 연행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경찰이 방파제에 오른 농민의 머리를 방패로 가격하고 있다. 자칫하면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바다를 건너지 못한 투쟁단은 신라호텔이 보이는 방파제에 모여 횃불을 들고 늦은 저녁까지 한미FTA 중단과 연행자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협상 첫날인 23일 영웅적 투쟁을 전개했다”며 “오늘의 투쟁이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밝혔다. 24일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을 동원해 한미FTA협상 중단을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모았다.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연행자들이 전원 석방됐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투쟁단은 환호하는 분위기 속에 24일 투쟁을 결의하며 이 날 일정을 마쳤다. / 박경철 기자
<5신 오후 7시 10분>
경찰, 해상시위자에 무차별 폭력..8명 연행, 4명 병원 후송
산 넘고 물을 건너서라도 협상장인 신라호텔로 가겠다는 투쟁단의 열기는 얼음장같은 바닷물도 아랑곳하지 않게 만들었다.
바다로 뛰어들기 시작한 투쟁단은 줄이어 바다를 건너기 시작했고, 20여명이 반대편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들의 의지도 경찰의 야수적인 폭력에 막히고 말았다. 경찰은 투쟁단이 헤엄쳐 바다를 건너온 무방비 상태의 투쟁단을 곤봉과 방패로 몰아치며 무참히 짓밟았다. 결국 8명의 투쟁단이 연행됐고, 4명은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아야 했다.
바다를 건너지 못한 투쟁단은 신라호텔이 보이는 방파제에 모여 횃불을 들고 늦은 저녁까지 한미FTA 중단과 연행자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협상 첫날인 23일 영웅적 투쟁을 전개했다”며 “오늘의 투쟁이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밝혔다. 24일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을 동원해 한미FTA협상 중단을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모았다.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연행자들이 전원 석방됐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투쟁단은 환호하는 분위기 속에 24일 투쟁을 결의하며 이 날 일정을 마쳤다. / 박경철 기자
<4신 오후 5시 10분>산 넘고 바다로 뛰어들어..협상장 진격투쟁중
장례행진을 마친 투쟁단과 제주도민 등 1만여명은 이날 오후4시 부터 국제컨벤션센터 앞에서 범국민대회를 가진 뒤 협상장인 신라호텔 진격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컨벤션센터를 기준으로 좌측 해안도로를 지나는 도로가 컨테이너와 방파제용 돌로 막히자 일부는 좌측 바다로, 다른 일부는 우측 산을 타고 넘기 시작했다. 물을 건너고 산을 넘어서라도 한미FTA 협상을 저지하겠다는 것.
방파제를 따라 바다에 도착한 투쟁단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헤엄치기 시작했고, 산을 타기 시작한 투쟁단도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가며 협상장인 신라호텔로 향했다.
<3신 오후 4시>“앉아서 죽을 것인가, 싸우다 죽을 것인가”
투쟁단과 제주도민 1만여명, 농축수산인 결의대회 진행
중문관광단지 입구에서 협상장 진격투쟁을 벌이던 한미FTA 투쟁단과 제주도민은 23일 오후 중문 초입에 재집결해 제주도민 농축수산인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제주도 출신으로 “감귤농사를 주로 짓는 제주도민의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제주도민이 앞장서서 한미FTA 협상을 끝장내야 한다”며 결의대회의 포문을 열었다.
좌측에는 제주도 푸른 바다가 넘실되고 우측에는 한라산 밑자락 감귤 밭이 펼쳐진 중문 입구에서 제주도민의 목숨을 지켜내겠다며 모인 제주도민은 무려 8천여명, 투쟁단 2천여명까지 도합 1만여명은 목청껏 한미FTA 저지를 외쳤다.
특히 전농제주도연맹과 서귀포시농업인단체협의회,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제주감귤농업협동조합, 농촌지도자서귀포시연합회 등 제주도민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는 감귤나무와 감귤을 통째로 불에 태우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북군여성농민회 한경례 회장은 “개방정책으로 IMF가 왔고, IMF로 농민은 농가부채로 인한 야반도주도 모자라 제 입에 농약을 털어 넣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IMF 경제위기의 배 이상의 충격을 줄 한미FTA를 강행하는 노무현 정부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어 “제주도민이 앉아서 죽을 것인가, 싸우다 죽을 것인가의 기로에 서있다”며 “11월 22일 노동자, 농민 100만 총궐기에 함께 하면 이를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제주도민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미국이 승냥이처럼 감귤과 쇠고기 수입등을 한국 농민에 강요하고 있다”며 “끓어오르는 분노로 한국과 미국 정부에 개방중단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1만여명의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한미FTA를 뜻하는 꽃상여를 앞세우고 국제컨벤션센터까지 장례행진을 진행했다.
<2신 오후 1시>
농민들, 호텔 근처까지 진입
한미FTA 4차 본협상 첫날인 23일, 제주에서는 협상장인 중문관광단지 내 신라호텔을 둘러싸고 주변 곳곳에서 산개 기습시위가 벌어졌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9시 중문 관광단지 입구에서 ‘한미FTA 협상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한데 이어, 오전 10경에는 협상장인 신라호텔로 진입하는 길목에서 농민 120여명이 협상장 진격투쟁을 벌였다. .
이후 역시 협상장 근처인 하얏트호텔 앞 바다에서는 제주 어민들이 고기잡이 배 50여척을 동원, ‘한미FTA 협상 반대’ 해상시위를 벌였다.
이날 미리 정보를 듣고 온 해경 소속 함선들이 바다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11시 50분경 서쪽바다에서 제주 어민들의 고깃배 50여척이 깃발을 휘날리며 나타났다. 이들은 ‘한미FTA 결사반대’ 등의 구호가 쓰인 플랑카드를 배마다 걸고 1시간여 동안 해상시위를 벌였다.
해경은 10여대의 고무보트에 나눠 탄 해병대까지 동원해 해상시위를 막으려 했으나, 이미 바다 앞을 장악한 고깃배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어선들은 1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인 다음 서쪽바다로 다시 사라졌다.
한편 이에 앞서 10시경 협상장인 신라호텔로 진입하는 후문 앞에서는 전농 전북도연맹, 충북도연맹 소속 농민 120여명이 협상장 진격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9시에 시위를 벌이던 중문관광단지 앞을 빠져나와 동쪽해안을 따라 골프장 담장을 넘어 힘겹게 협상장 근처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은 징과 꽹과리를 울리며 협상방해 시위를 벌였으나, 협상장 주변에 배치된 전경이 워낙 많아 진입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전농 회원들은 ‘한미FTA 결사반대’, ‘우리 농민 다 죽는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 시간 정도 경찰과 격렬히 대치했다.
이후 점심때인 낮 12시에는 일부 농민들이 신라호텔 앞까지 들어와 협상장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협상반대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 같은 기습 산개시위는 이날 오후 협상장 주변 곳곳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1신 11시 30분>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일대 전쟁터…”노무현 정권 심판받게 될 것”
한미FTA 4차 협상의 첫날인 23일 오전,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일대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몰려온 2천 여 명의 한미FTA 저지 투쟁단은 중문관광단지 입구에서 예정된 한미FTA 저지 범국본 대표단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진입로마다 배치된 경찰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일부 투쟁단은 중문관광단지 내부에 진입하는데 성공했고, 대부분의 투쟁단은 경찰의 이중, 삼중 봉쇄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오전 9시로 예정된 기자회견은 30분 정도 늦춰진 가운데 진행됐다.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의장과 전국연합 오종렬 대표,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 전농 문경식 의장,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등 한미FTA 범국본 대표단은 기자회견에서 재차 “죽음의 협상판을 걷어치우라“고 성토했다.
영화인공대위 양윤모 영화평론가는 “감귤 농사로 먹고사는 제주도민이 한미FTA가 이뤄지면 다 죽게된다”며 목놓아 협상 중단을 촉구했고, 문화예술 공대위 지금종 집행위원장은 “노무현 정권이 폭력을 써가며 협상을 강행할 시 퇴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FTA 저지 투쟁단에 제주도민도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감귤농사의 큰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1만 여 명 이상이 동원된 경찰의 진압에 시민들의 눈길이 곱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
대표단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협상장으로 통하는 중문관광단지 진입로는 경찰차량과 병력으로 완전히 차단됐고, 투쟁단이 그 일대에서 산발적인 진격투쟁을 전개하고 있지만 엄청난 경찰력이 동원된 만큼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경찰은 이날도 어김없이 방패날을 세워 진압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에 일부 투쟁단은 웃옷까지 벗고 온몸으로 뚫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격렬히 항의했다. 산발적 진격투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