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바다뛰어든 시위대 자진해산, 경찰방패에 맞아 2명 후송. 4차협상 첫날, ‘한미FTA 협상저지 범국민대회’ 열려

바다뛰어든 시위대 자진해산, 경찰방패에 맞아 2명 후송.
4차협상 첫날, ‘한미FTA 협상저지 범국민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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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 23일 저녁 8시 10분]

시위대 3인, 바닷물 속에 머무르며 해상시위

한미FTA(자유무역협정) 4차 협상 첫날부터 한미FTA를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무력 충돌이 잇따랐다.

23일 협상장이 위치한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 주변은 하루종일 시위대와 경찰 간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위대 2명이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머리를 맞아 구급차에 호송돼 실려 갔다. 또 협상장 근처인 신라호텔 부근으로 헤엄쳐 간 시위대 가운데 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제주도민운동본부로 구성된 시위대는 이날 저녁 7시 30분 중문단지 인근 방파제에서 횃불시위를 하고 협상 첫날 집회를 마무리했다.

경찰의 강경진압이 어김없이 확인된 하루였다. 이날 경찰은 제주지역 전·의경 등 1000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100개 중대 1만명의 병력을 협상장인 중문단지를 중심으로 배치, 시위대를 압박했다.

오전 내내 산발적인 충돌을 이어온 시위대와 경찰은 오후 들어 격하게 대립했다. 특히 시위대가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중문단지 주변으로 행진을 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날 오후 4시 40분,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협상장까지 행진한 시위대는 중문단지 입구에서 경찰 봉쇄로 진입이 막히자 일부는 중문단지 해변으로 나있는 방파제를 따라 행진을 이어갔다.

방파제 끝에서 더 이상 행진이 불가능해진 시위대는 협상장소가 있는 신라호텔을 향해 헤엄을 쳐갔다. 오후 5시, 70여명의 시위대가 바다를 건너 협상장이 있는 신라호텔 쪽으로 진입했다. 경찰은 2개 중대를 급히 동원해 시위대의 진입을 막아 세웠다.

“강경 진압에도 평화시위 계속”… 24일 오후 촛불시위 예정

▲ 23일 오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회담장이 바라보이는 방파제위에서 횃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23일 오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회담장이 바라보이는 방파제위에서 횃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후 경찰은 시위대의 깃발을 빼앗고 방패를 시위대 얼굴을 향해 휘두르는 등 오전보다 강도 높은 진압에 나섰다. 특히 맨몸으로 바다를 헤엄쳐 건너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고 퇴로조차 없는 시위대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점에서 ‘과잉진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2명이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얼굴을 정면으로 가격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방파제 벼랑 끝에 몰려있던 시위대 10여명은 오후 5시 50분, 자진해산을 택하고 모두 내려왔다. 시위대가 자진해사면서 경찰도 시위대와의 대치를 풀었다. 그러나 시위대 가운데 3명은 아직까지도 바닷물 속에 계속 머무르며 한미FTA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장으로 진입하던 시위대에게도 무력으로 맞섰다. 경찰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길을 나서려는 시위대를 막아세운 뒤 곤봉과 방패를 이용해 시위대를 수십차례 가격했다.

그러나 범국본과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 같은 경찰의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이번 시위를 평화적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임기환 제주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시위대가 연행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평화시위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국본 및 제주도민운동본부는 협상 이틀째인 24일 오전 중문단지 부근에서 ‘한미FTA저지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오후에는 촛불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 23일 오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던 농민과 노동자들이 협상이 열리는 중문단지 신라호텔로 가기 위해 방파제에서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위험한 방파제 위에서 경찰이 바다를 건너온 농민에게 방패를 휘두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23일 오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던 농민과 노동자들이 협상이 열리는 중문단지 신라호텔로 가기 위해 방파제에서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23일 오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던 농민과 노동자들이 협상이 열리는 중문단지 신라호텔로 가기 위해 방파제에서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시위대 진입시도-경찰 곤봉과 방패로 저지 / 김호중 기자  

[7신 : 23일 오후 6시 10분]

방파제 시위대, 자진해산… 8명 연행, 2명 후송

방파제 벼랑 끝에 몰려있던 시위대 10여명이 23일 오후 5시 50분, 자진해산을 택하고 모두 내려왔다. 이날 오후 5시부터 협상장소인 신라호텔 근처 방파제 위에서 대치한 시위대와 경찰은 5시 55분 현재, 시위대가 자진해산하면서 대치를 풀었다.

이 과정에서 바다를 헤엄쳐건너간 시위대 가운데 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또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머리를 가격당한 시위대 2명이 구급차에 호송돼 실려갔다.

이들보다 먼저 바다를 건너 협상장 부근으로 헤엄쳐간 20여명도 중문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진행한 시위를 풀고 자진해산했다. 그러나 시위대 가운데 3명은 아직까지도 바닷물 속에 계속 머무르며 한미 FTA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위대는 다시 범국민대회가 열린 제주컨벤션센터 앞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 7시부터 횃불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범국본 관계자는 “날이 많이 어두워져서 경찰과 계속 대치할 경우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서 방파제 위 시위를 풀기로 했다”며 “우리 시위대는 앞으로도 평화적 시위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 23일 오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던 농민과 노동자들이 협상이 열리는 중문단지 신라호텔로 가기 위해 방파제에서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협상장 부근 호텔까지 접근한 시위대가 해변가에서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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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던 농민과 노동자들이 협상이 열리는 중문단지 신라호텔로 가기 위해 방파제에서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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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 23일 오후 5시 25분]

헤엄쳐 건넌 시위대, 방파제서 경찰과 대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첫날인 23일 오후 시위대와 경찰 간에 물리적 충돌이 또 발생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장으로 진입하던 시위대에게 폭력을 휘두른 경찰은 오후에도 방패와 곤봉으로 시위대를 가격했다.

오전과 달리 경찰은 시위대의 깃발을 빼앗고 방패를 시위대 얼굴을 향해 휘두르는 등 오전보다 강도 높은 진압에 나섰다. 특히 맨몸으로 바다를 헤엄쳐 건너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고 퇴로조차 없는 시위대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점에서 ‘과잉진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5시 25분 현재 협상 장소가 있는 신라호텔을 향해 바다를 헤엄쳐 건넌 시위대 10여명과 경찰 100여명이 방파제 위에서 위태롭게 대치 중에 있다.

▲ 23일 오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던 농민과 노동자들이 협상이 열리는 중문단지 신라호텔로 가기 위해 방파제에서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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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던 농민과 노동자들이 협상이 열리는 중문단지 신라호텔로 가기 위해 방파제에서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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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23일 오후 5시]

바다로 뛰어든 시위대 “협상장으로”

23일 오후 4시 40분,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협상장까지 행진한 시위대는 중문단지 입구에서 경찰 봉쇄로 진입이 막히자 일부는 중문단지 해변으로 나있는 방파제를 따라 행진을 이어갔다.

방파제 끝에서 더 이상 행진이 불가능해진 시위대는 협상장소가 있는 신라호텔을 향해 헤엄을 쳐갔다. 오후 5시 현재 30여명의 시위대가 바다를 건너 협상장이 있는 신라호텔 쪽으로 진입했다. 경찰은 2개 중대를 급히 동원해 시위대의 진입을 막아세웠다.

▲ 한미FTA 협상저지 범국민대회가 23일 오후 협상장 부근인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내 국제컨벤션센터앞에서 한미FTA저지범국본 주최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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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23일 오후 4시 40분]

“초국적 자본의 바람이 ‘평화의 땅’을 ‘폐허의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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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디 푸른 10월 제주 가을 하늘 아래로 노동자·농민 민중들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저지 함성이 울려퍼졌다.

한미FTA 4차협상 첫날인 2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 입구 제주컨벤션센터에서는 ‘한미FTA 4차협상 저지 범국민대회’가 1만여 노동자·농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광훈 민중연합상임의장은 “평화의 땅 제주에 초국적 자본의 바람이 몰아닥치면서 폐허의 땅으로 만들고 있다”며 “제주도민들을 포함해 전체 민중을 다 죽이는 한미FTA가 IMF보다 더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연사로 나선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미국에게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지만, 우리에게는 민중을 ‘조지’고 ‘부시’는 조지 부시다”고 말했다.

조진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는 11월 18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민주노총의 이름을 걸고 이 망국적·매국적 협상을 끝장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1시간 넘게 진행된 범국민대회는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장의 투쟁결의문 낭독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후 범국민대회 참석자들은 협상장소인 중문단지 신라호텔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3신 : 23일 낮 12시 25분]

협상 첫날, 첫 충돌… 기자회견 직후 경찰의 방패 가격

한미FTA(자유무역협정) 4차 협상 첫날인 23일 시위대와 경찰 간의 첫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양측 간의 첫 충돌 이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 일대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물리적 충돌은 이날 오전 11시 경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와 제주도민운동본부 주최의 ‘한미FTA 4차 본협상 중단촉구 기자회견’ 직후 발생했다.

▲ 23일 오전 농민·노동자들이 중문단지 입구에서 회담장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한미FTA 4차 본협상 전체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중문단지로 향하는 도로가 경찰에 의해 봉쇄되어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길을 나서려는 시위대를 경찰이 막아세우며 양측이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경찰 2개중대 병력이 곤봉과 방패를 이용해 시위대를 수십차례 가격했다.

일부 시위대들은 이에 맞서 깃대로 쓰인 대나무를 경찰을 향해 휘두르기도 했다. 20분간 이같은 대치가 계속되다 시위대가 연좌농성을 시작하면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충돌은 일단 잠잠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의 큰 부상은 없었지만 일부가 머리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이를 지켜본 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경찰이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멋대로 짓밟으며 한미FTA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폭력을 휘두르며 정당한 기자회견도 막고 있다”며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경찰이 폭력을 휘두르더라도 이번 한미FTA 반대시위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시위대가 연행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평화시위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신 : 23일 오전 11시 45분]

백악관 앞 반대시위도 했는데, 제주 협상장에는 근처도 못 가나

▲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 회담장 입구에서 무장한 경찰특공대가 배치되어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미FTA(자유무역협정) 4차 협상 첫날인 23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 일대는 시위대와 경찰간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와 제주도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이날 오전 예정된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협상장 진입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경찰이 중문단지 입구에 집중배치돼 시위대 진입을 봉쇄했다.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산발적인 충돌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중문단지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경찰 저지선이 뒤엉키면서 이 일대가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중문단지를 빠져나가려는 차량마저 경찰 바리케이드에 막힘에 따라 관광객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경찰은 현재 이날 5개의 집회가 예정돼있는 중문컨벤션센터 입구에서 중문관광단지로 진입하는 천제2교와 삼원정4가에서 중문관광단지로 진입하는 두 도로를 봉쇄하고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결국 범국본과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예정보다 40분 늦은 이날 오전 9시 40분에 ‘한미FTA 4차 본협상 중단촉구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기자회견 도중 경찰이 시위대의 기자회견장 진입을 봉쇄하면서 잠시 기자회견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애자 의원 “제주도민 극심한 혼란과 공포 휩싸여”

▲ 농민·노동자들이 중문단지 입구에서 회담장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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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왜 떳떳하고 정당하게 모든 국민이 지켜볼 수 있도록 서울에서 협상을 개최하지 못하느냐”며 “지금 제주도민은 극심한 혼란과 공포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한미FTA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범법자로 모는 정부야말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FTA 반대 목소리를 폭력적으로 중단하는 4차 협상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농민과 민중을 파탄으로 몰아넣을 FTA 결사반대를 위해 오는 11월 1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민중들의 뜻을 받아안아 반드시 한미FTA 4차협상을 저지, 중단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종렬 민중연대 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지금 제주는 그야말로 전시동원 체제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며 “지금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시위조차 불허함으로써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인 사상, 표현의 자유마저 유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어서 “미국에서 개최된 지난 1차·3차 협상에서는 백악관 바로 앞과 협상장 부근에서 한미FTA를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된 바 있지 않는가, 왜 우리는 협상장 근처도 얼씬 못하게 한단 말인가”라며 “경찰이 자행하고 있는 이 모든 집회 방해 조치는 헌법을 유린하고 법치주의를 짓밟는 위헌적 조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애자 의원,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의장,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오종렬 전국연합 대표, 문경식 전국농민총연맹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제주도수산업경영인연합회는 어선 30여 척을 동원해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협상장인 호텔 앞 바다에서 한미FTA 저지 해상시위를 가질 계획이다. 또 한미FTA저지 여성대책위원회는 1시부터 제주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 및 퍼포먼스를 벌인다.

오후 1시에는 제주도 농축수산인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중문삼거리에서 한미FTA 협상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범국본 소속 3000여명과 함께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를 오후 3시부터 중문컨벤션센터 앞에서 연다.

[22일 : 밤 10시 20분]

[협상 전날] “제주는 ‘경찰계엄’”… 협상장 가는 길은 모두 막혔다

▲ 한미FTA 4차 협상 개시를 하루 앞둔 22일 저녁 회담장으로 향하는 제주 중문단지 입구에 경찰이 컨테이너박스와 방파제를 쌓을 때 사용하는 시멘트 구조물로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검문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회담장으로 향하는 제주 중문단지 입구에 경찰이 컨테이너박스와 방파제를 쌓을 때 사용하는 시멘트 구조물로 바리케이트를 설치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미FTA(자유무역협정) 4차 협상을 하루 앞둔 22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 일대는 경찰의 삼엄한 보호망 속에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됐다.

경찰은 중문 단지 내 협상장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 중장비를 동원해 시위대의 진입을 원천봉쇄했다. 경찰이 시위대 진입 봉쇄를 위해 컨테이너는 물론 항만공사때 사용되는 대형 방파제(일명 삼발이)까지 동원하면서 사실상 중문단지는 외부와 연결이 끊긴 상태다.

특히 협상장이 위치한 신라호텔 주변은 시위대의 협상장 인근 진출을 막기 위해 이중 삼중으로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항에서 중문단지까지 운행하던 공항리무진 버스도 중문단지 입구 덤장(임시안내소)까지만 운행됐다. 중문단지 내로 들어가려면 이곳에서 개별비표를 받은 뒤 호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중문단지 관광을 위해 제주도에 온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후 대전에서 내려온 김승현(37)씨는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오는데다 안개까지 심해 교통 사정이 안좋았는데, 경찰들이 삼엄하게 통제해 불편이 더 컸다”며 “이번에 제주를 처음 방문하지만 첫 느낌이 썩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함께 제주를 찾은 김씨의 부인 이숙경(34)씨도 “정부가 원칙에 따라 불법 시위를 엄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일반 관광객에게까지 피해를 줘야 하느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외부와 단절된 협상장 주변 중문단지

▲ 제주공항과 중문단지를 연결하는 셔틀버스의 통행도 제한되고 있다. 22일 저녁 셔틀버스를 타고 중문단지로 향하던 기자와 관광객들이 중문단지 입구에서 모두 하차하고 있다. 짐을 모두 들고 있던 승객들은 다른 버스편을 이용해서 호텔로 들어갈 수 있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날 제주에 도착한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회원들은 공항에 도착한 뒤 제주국제공항 등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저지에 나서는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집회신고에 대한 무더기 금지 통보에 대배 크게 반발했다. 이날 범국본은 당초 일정과 달리 제주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정부가 집회 신고 자체를 불허한 채 스스로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헌법 정신을 유린하고 있다”며 “제주는 지금 사실상 경찰에 의한 계엄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운 범국본 집행위원장은 “정부는 사상 유례없는 1만명의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해 한미FTA 반대 목소리마저 원천적으로 봉쇄하려 한다”며 “경찰이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멋대로 짓밟으며 한미FTA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기환 제주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오히려 경찰이 불법을 저지르면서 우리의 평화적 시위마저 막아세우고 있다”며 “이는 어느 때도 볼 수 없는 사실상 경찰 계엄 상태와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평화의 섬 제주에 감도는 전운

▲ 제주공항에 진압봉을 든 경찰들이 입구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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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본 회원 등 제주 원정시위대들이 속속 도착한 뒤 도내 곳곳에서 제주 시민단체와 함께 시위에 나서면서 제주 전역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공항에서 협상이 열리는 제주 서귀포로 통하는 일대 도로에는 협상반대 시위대가 설치해 놓은 노란색 깃발로 물들었다.

웬디 커틀러 한미FTA 미국 측 수석대표 등 미국 협상단이 도착한 이날 낮에는 범국본과 제주도민운동본부, 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제주공항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협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경찰도 제주지역 전·의경 등 1000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100개 중대 1만명의 병력을 협상장인 중문단지를 중심으로 배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상은 협상분과에 포함된 감귤 농가가 전체 농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도에서 열려 이를 반대하는 농민들이 과격 시위에 나설 경우 경찰과의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범국본과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철저하게 이번 시위를 평화적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임기환 제주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경찰이 물리적으로 막는다 하더라도 이번 한미FTA 반대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시위대가 연행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평화시위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FTA 저지 전야제 3000명 몰려

▲ 한미FTA 4차 협상 개시를 하루 앞둔 22일 저녁 제주 중문단지내 국제컨벤션센터앞에서 원정투쟁단과 제주지역 농민·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야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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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저녁 제주 중문단지내 국제컨벤션센터앞에서 원정투쟁단과 제주지역 농민·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야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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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전야제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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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본 등 한미FTA 반대 시민단체 회원 등 3000여명은 이날 저녁 7시부터 협상장 근처인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입구에서 한미FTA 협상 저지를 기원하는 문화제를 개최했다.

경찰은 전야제가 열리는 컨벤션센터 입구 2곳을 컨테이너와 방파제 등을 동원해 봉쇄했지만 우려했던 시위대와의 충돌은 없었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은 이날 문화제에서 “고양이 손도 빌려 쓸 정도로 바쁜 이 시기에 우리 농민들이 제주로 달려왔다”며 “지금 비록 농사를 못 짓더라도 앞으로 더 많은 농사를 짓기 위해 여기로 달려 왔다”고 말해 전야제 참석자들로부터 열띤 박수를 받았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오늘 한미FTA 4차 협상을 저지하기 위해 제주로 날아오는 길에 땅이 울고, 하늘이 울고, 바다도 울었다”며 “제주도민 여러분들이 바다위를 지킨다면 우리는 육지 위에서 FTA 저지를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FTA 4차협상이 시작되는 2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제주도 농축수산인 1만명이 한미FTA 협상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범국본 소속 3000명과 함께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와 촛불집회를 갖는다.

또 제주도수산업경영인연합회는 어선 30여척을 동원해 오전 11시부터 협상장인 신라호텔 앞 바다에서 한미FTA 반대 해상시위를 벌인다.

▲ 전야제 참가자들이 ‘NO FTA’라고 쓴 대형불글씨 주변에서 대동놀이를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