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시민단체들 강하게 ‘반발’
지난 2004년~2005년 광우병 관련 위반 3건 적발된 업체산 수입돼
지난 2003년 12월을 기점으로 중단된 이후 2년 11개월 만에 미국산 쇠고기 9톤이 오늘 30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과 관련, ‘식품위생 및 광우병 안전연대’는 성명을 내고 입장을 밝혔다.
연대측은 “이미 여러 기회를 통해 밝혔듯이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며 “한국정부는 소비자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대측은 그 이유로, 정부가 ‘30개월 미만의 뼈를 발라낸 살코기는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미 영국, 일본, 독일, 폴란드 등에서 30개월 령 미만의 어린 소에서도 광우병이 100건이 넘게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살코기에도 광우병 위험물질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전체 도축소의 1%만을 검사하다가 그것마저도 10분의1로 줄여 0.1%만을 검사할 예정인 미국의 허술한 검역체계로는 결코 광우병 쇠고기를 차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연대측은 “2005년에 EU 25개국에서 광우병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정상적인 소를 도축한 후, 광우병 검사를 실시한 결과, 광우병 양성이 나타난 사례가 무려 113건이나 됐다”며 “미국처럼 0.1%만을 검사해서는 광우병에 걸린 멀쩡한 소를 우리 식탁에 올라오지 않게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둘째로, 한국정부는 쇠고기 이력추적제나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같은 기본적인 안전장치조차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왔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하는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에 대해서도 “이는 전국 음식점의 1%도 안 되는 음식점에 적용되는 것에 불과하다”며 “그나마 원산지를 표시하는 대상도 구이용 쇠고기에 한정돼 있으며, 국거리용 쇠고기는 표시대상에서 빠졌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결국 대다수의 국민들은 광우병 실험용 쥐가 돼 원산지가 어디인지도 모른 채 음식점, 학교 급식, 병원 급식과 각종 가공식품 등 먹을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세 번째로, 정부의 전수검사에 대해서도 회의를 나타냈다. 오늘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온 ‘크릭스톤 팜스’라는 식육가공회사는 이미 지난 2004년~2005년 미국 농무부의 감사를 통해 광우병 관련 위반이 3건이나 적발된 곳 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가 쇠고기를 수입하는 나라 중 광우병이 발생한 나라는 오직 미국뿐”이라며, 한국정부가 광우병 발생국가인 일본보다도 광우병위험이 큰 수입위생조건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한미 FTA의 선결조건으로 한국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결정한 탓”이라며 “이제 미국정부는 한미 FTA 협상을 통해 뼛조각이 들어있는 미국산 쇠고기까지 수입할 것을 한국정부에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디컬투데이 윤철규 기자 (okman@mdtoday.co.kr)
기사등록수정일: 2006-10-30 14:50:33 윤철규기자 [okma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