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12월 한미FTA 5차협상 장소 美 몬태나로 확정

12월 한미FTA 5차협상 장소 美 몬태나로 확정
‘쇠고기 최대 산지’.. “농산물 열라”는 미측 강공 예고

임은경 기자      

  한-미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5차 협상을 12월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미국 몬태나주 빅스카이에서 열기로 했다고 2일 외교통상부가 공식 발표했다.
  
  앞서 웬디 커틀러 한미 FTA 미측 수석대표는 31일 “5차 협상이 몬태나주 ‘빅 스카이’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5차 협상이 몬태나주 빅스카이에서 열리게 된 것은 한미FTA 체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온 이 지역 출신 막스 보커스 미 상원의원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이면에 깔린 미측의 의도’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 내 쇠고기 최대 산지로 꼽히는 몬태나는 미국 서부에 위치한 광활한 농촌지대로, 서부는 로키 산맥에 접해있지만 동부는 그레이트 플레인스(대평원)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주 산업으로 ‘농업’과 ‘목축업’이 꼽힐 정도로 명실상부하게 미국 농업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다.
  
  미측 협상단이 이곳을 협상장소로 정한 이유는 한국측이 제주도를 협상장소로 정하면서 감귤산업의 민감성을 미측에 설명했던 것처럼, 5차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개최 장소인 몬태나의 농업상황에 대한 설명, 다시말해 농산물 시장 개방 압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국에도 잘 알려져있지 않을 정도로 워낙 ‘시골’이라, 교통이나 숙박시설도 여의치 않은 이곳을 부득이 협상장소로 정한 미국의 의도는 선명하게 다가온다. 지난 4차협상 당시 우리측이 제시한 농업 양허안에 불만을 표했던 미측이 5차협상에서는 본격적인 농산물 개방 압력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표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제주 협상개최와 함께 우리측에서 제주 감귤의 민감성을 호소한 것이 이번 미측의 협상장소 선정에 힌트를 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006년11월02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