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쇠고기 속에 뼛조각 집어넣었을 것”
램버트 차관보 주장…뼛조각 돌려받아 DNA검사도 할 듯
임은경 기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문제를 놓고 미국이 한미FTA와 연계시켜 통상 압력을 날로 강화해오고 있는 가운데, 7일에는 미국측에서 “한국이 쇠고기 속에 뼛조각을 집어넣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어 화제다.
이같은 ‘황당한’ 의혹제기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미국 정부.
미국내 축산 관련 이익단체인 미국 육우협회(NCBA) 출신으로 최근 쇠고기 수입 압력을 위해 방한했던 척 램버트 미 농무부 차관보는 7일 “(한국 통관과정에서 발견된) 뼛조각이 어디서 온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운송 과정에서 누군가 집어넣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미국내 농업관련 뉴스를 다루는 전문지 ‘브라운필드(Brownfield)’와 호주의 ABC 방송 등은 이날 램버트 차관보의 발언을 전하면서, 미 농무부가 이 뼛조각들을 회수해 DNA 검사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언도 덧붙였다.
지난 1월 한미간에 체결된 수입 쇠고기 위생조건은 30개월 미만의 뼈없는 살코기만을 수입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수입 쇠고기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나올 경우 수입 중단, 뼛조각이 나올 경우 전량 반송·폐기 및 해당작업장 수출 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따라 수입 재개 이후 지금까지 세번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에서 모두 뼛조각이 검출돼 전량 반송조치가 취해졌고, 미 축산업계는 한국 정부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램버트 차관보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한국에서 나온) 뼛조각이 정말 미국산인지를 검사해달라”는 미국 축산업계의 요구에 따라 한국 정부에 뼛조각을 돌려달라는 요청을 이미 전달했다.
’브라운필드’ 지는 또 “미 고위관료들은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한국측이 쇠고기 수입을 거부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수입 쇠고기에 뼛조각을 집어넣었을(have planted)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램버트 차관보 등은 이같은 의혹에 대한 믿을만한 증거가 있는지 여부는 말하지 못했다.
한편 미 축산업계는 한국이 지난 1월 한미쇠고기 협상 조건을 들어 계속 미국산 쇠고기를 불합격시키자, 급기야 쇠고기협상을 다시하라고 나섰다.
필립 셍(Phillip Seng)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 사장은 7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과 미국 정부가 맺은 미국산 쇠고기의 무역 재개 협정은 진보적이지 못했다”며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쇠고기 무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과 미국 정부가 가능한 신속히 협상을 재개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2006년12월08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