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쇠고기 기술협의 일방 취소
출처 : 서울신문 2007.01.06 (토) 오전 9:27
미국이 8일부터 열기로 돼 있던 한·미 두 나라 간 미국산 쇠고기 기술 협의에 일방적 불참 의사를 우리측에 통보했다. 이번 협의는 미국이 먼저 ‘뼛조각’ 문제를 개선하자며 강력히 요구해 열리게 된 터라 갑작스러운 변경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미국이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6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막 즈음 협의를 갖고 FTA 협상과 연계해 통상압력을 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농림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날 오는 8∼9일 경기도 안양에 있는 국립수의검역과학원에서 예정된 미국산 쇠고기 검역과 관련한 기술적 협의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공식 알려왔다.
농림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측이 ‘국내 사정상 예정된 날짜에는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협의 취소를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참석이 가능한 날짜를 특별히 지정하지 않았지만,FTA 6차 협상 개막과 동시에 개최하자고 요청해 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FTA와의 연계를 통해 쇠고기 통상 압력의 수위를 더욱 높이기 위한 속셈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미국이 무역구제 등의 분야에서 수세에 몰린데다, 협상 시한도 얼마 남지 않아 이번 FTA 협상에서 뭔가 선물 보따리를 얻어 본국으로 가져가야 하는 절박한 입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