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우파 ‘정치권 공략’ 본격화
13개단체 연합(건강회의) 창립식서 표방…이명박 측 등 정치권도 화답
보건의료정책의 선진화를 표방하며 연합한 13개 시민사회단체(건강복지공동회의)가 우파 성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을 공략한 정책 제안에 적극 나선 것.
건강복지공동회의(이하 건강회의)는 17일 창립식 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건의료분야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밝혔다.
건강회의가 1차 목표로 삼은 것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이유는 공약 트렌드가 신자유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등 자신들의 가치관과 갭이 적다는 것이다.
건강회의는 이규식 공동대표(상임, 연세대 보건행정학과)는 “정책 제안 대상이 꼭 한나라당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서는 우리의 입장이 가장 잘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선 후보의 공약 중 유독 보건의료분야만이 사회주의를 향하고 있다”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른 정치권에 대해서는 “문을 아예 닫은 아니지만 경선 후보도 결정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특별한 대화의 창을 택하기 어렵다”며 여지를 남겨 뒀다.
건강회의가 겨냥한 대상이 한나라당임은 창립 기념 토론회에서도 명확히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를 대신한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의료계의 요구에 적극 손을 들어준 것.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추구하는 방향에 전혀 이견이 없다. 국가경쟁력을 갖추는데 발목 잡고 있는 보건의료 등 분야를 선진국 체제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10년 전 체제로 세월을 보냈으니 얼마나 답답하셨나. 과감하게 해결하는데 있어 이론만 제시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안명옥 의원도 “보건의료계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빨리 벗어나 환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하자”면서 정권 교체에 의료계가 힘을 실어 줄 것을 표시했다.
한편 건강복지공동회의 참여단체(13개)는 ▲의료와사회포럼 ▲건강복지사회를여는모임 ▲국민건강수호연대 ▲뉴라이트바른정책포럼 ▲뉴라이트의사연합 ▲메디칼와이즈멘즈포럼 ▲바른사회보건의료선진화특위 ▲선진자유연합 ▲약과사회포럼 ▲(사)연구소2020통일한국 ▲자유시민연대 ▲한국방송지킴대 ▲한국복지문제연구소 등이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9-18 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