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바이오클러스터 사업 중복투자 심각
충북지역 유사 4개 사업 몰려…34곳 1조2800억원 규모
국회 안명옥 의원, ‘선택과 집중으로 투자 효율성 높여야’
지방자치단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의료 관련 바이오 클러스터가 전국적으로 34개에 이르는 등 중복투자에 따른 예산낭비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산업자원부와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안명옥 의원에게 제출한 ‘지역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적으로 추진하는 의료 관련 바이오 클러스터는 전국 16개 시․도 34개로 이 중 3개는 현재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업(31개)에 투입되는 예산은 1조 2811억원으로 이 중 5977억원은 국고로 보조된다.
특히 충북지역의 경우 생물의약․식품 TIC, 보건의료산업 종합지원센터, 전통의약품 연구개발지원센터, 오송생명 과학단지 등 4개 사업이 집중되고 있으며, 전통의약품 연구개발 지원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3개의 사업은 유사한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이들 충북지역 4개 사업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전체의 41.9%에 달하는 5373억원으로 이 중 26.3%에 해당하는 1570억원은 국고에서 지원된다.
중소도시인 춘천(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 바이오타운 조성), 전주(전북생물벤처센터, 바이오파크 인프라 구축), 나주(산학연협동연구센터, 생물식품사업화지원센터), 화순(생물농업산학연구개발지원센터, 독감백신원료 생산기반 구축)에서도 2개의 바이오 클러스터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가 의료산업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는 국내 의료클러스터에 대해 의료서비스-제약-의료기기 간 연관관계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생산, 판매 등 부가가치 사슬 상의 시너지 효과도 미흡하다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소수의 병원과 연구기관 중심의 클러스터는 규모의 경제를 못 이루는 등 경제적 집적효과를 얻기 어렵고, 임상과 허가 체계도 효율성이 낮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안명옥 의원은 “바이오산업은 투자의 부담이 큰 사업분야인 만큼 철저한 준비와 조정이 필요하다”며 “정부 부처가 유기적인 협조에 따른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학 기자 (green@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7-10-09 오전 9:2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