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유출’ 사고 기업들 공식 사과해야”
연합뉴스|기사입력 2007-12-17 13:44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녹색연합, 환경정의,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50여 개 시민단체는 17일 정부 세종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해안 앞바다 원유 유출사고를 낸 기업들이 국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악의 환경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인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이 대국민 사과 없이 과실비율을 놓고 책임 소재 공방을 벌이고 있다”며 “해당 기업들이 대형 참사에 대한 국민의 심려와 분노에 대해 공식 사과해야 하며 삼성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피해 복구와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원유 유출사고는 유조선인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현대오일뱅크의 원유를 싣고 정박해있던 중 삼성물산의 해상 크레인을 싣고 이동하던 삼성중공업의 예인선에 부딪혀 발생했다.
이들은 “유조선이 단일선체가 아닌 이중선체 구조였다면 원유 유출 가능성은 희박했을 것”이라며 “현재 원유 운반선의 85%를 단일선체로 사용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단일선체 사용 중단 등의 자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고 지역은 생물과 경관 자원이 풍부하고 천연기념물, 자연생태계 보전지역, 습지보호지역이 다수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사고 이후 생태계의 복원과 회복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다”며 “방제 작업시 생태계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며 정부 차원에서 생태계의 피해규모를 파악해 복원 방안을 수립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 안전한 방제작업 대책 마련 ▲ 미흡한 의료지원 해결 ▲ 유화제의 대량 사용 자제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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