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화의료원 임금삭감 잠정합의안 부결, 찬반투표 반대 52.5%, 노조·병원측 당황 역력

이화의료원 임금삭감 잠정합의안 부결
16일 찬반투표 결과 반대 52.5%, 노조·병원측 당황 역력
어렵게 임금삭감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이화의료원이 조합원의 찬반투표 결과 부결됐다.

이로써 당분간 동대문병원 흡수통합과 관련된 중장기발전전략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화의료원 노동조합은 총 1332명으로 이 중 947명이 투표해 전과 다름없는 수준인 83.6% 투표율을 보였다.

이 중 찬성과 반대표는 441표와 497표로 집계돼 결국 56표 차이로 부결됐다. 이를 비율로 환산해 보면 찬성과 반대는 46.6%와 52.5%로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막상막하의 상황이었던 것. 나머지 0.9%는 무효표다.

임금삭감 잠정합의안은 동대문병원의 경우 교수와 일반직 동일하게 19%, 목동병원의 경우 평균 6% 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부결된 상황이어서 향후 임금삭감 최종합의안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삭감율이 너무 높다며 조합원들의 반대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막상 이 같은 결과에 노사 양측은 모두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찬반투표 마지막 날인 16일 결과가 집계되기 전까지만 해도 노사 양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다른 대안이 없지 않느냐며 조심스럽게 가결을 점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개표결과 예상이 역전돼 진퇴양난에 처한 것.

이로써 16일 저녁 늦게까지 노조는 차후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집계 상황을  말해주면서 “지금 대책 논의 중이니까 길게 말할 수 없다”며 다급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도 “찬반투표 결과 부결됐다. 지금 의료원장 등 부결된 상황에 대해 경영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논의되는 대로 진행상황을 알려주겠다”며 “상황을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이화의료원이 중장기발전전략을 세우면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중요한 시점임을 감안할 때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영악화에 시달린 동대문병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제안했던 임금삭감이 타결되지 않으면 그 외 중장기발전전략에 따른 많은 계획들이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개표에 앞서 이화의료원 모교수는 “병원의 발전을 위해 임금삭감 문제가 빨리 타결을 봐야 한다”면서 “동대문 흡수통합에 관련된 어떠한 계획도 그(임금삭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진행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차대한 사안인 임금삭감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이화의료원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는 가운데 이 상황을 타개할 대안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노은지기자 블로그)          기사등록 : 2008-01-17 0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