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영화 ‘식코’ 국회 상영 결정… 네티즌 청원 등 반발 여론 급속도 확산

이 영화 보고도 건보 당연지정제 폐지하시렵니까  
영화 ‘식코’ 국회 상영 결정… 네티즌 청원 등 반발 여론 급속도 확산

2008년 03월 10일 (월) 16:09:00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Sicko)’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국회에서 첫 시사회를 연다.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은 10일 영화 식코를 개봉, 공적 건강보험 지키기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공노조는 보건의료노조와 보건의료단체연합, 의료연대회의 등 관련 단체와 공동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이정호 공공노조 교육선전실장은 “이 영화가 일반 상업영화와 달리 공공 의료체계의 중요성을 알리는 주제인 만큼 일반 시사회에 앞서 첫 시사회를 관련 법을 직접 다루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을 모시고 국회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사회는 3월18일 오전 9시30분 국회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 포스터.  
  
공공노조와 배급사 스폰지는 오는 25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일반인 대상 시사회를 열고 다음 달 2일에는 각국의 의료 서비스 실태를 비교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공식 개봉일은 총선을 일주일 앞둔 다음 달 3일이다.

식코는 공공의료가 붕괴하면서 시장에 내몰리게 된 미국 ‘의료산업’의 끔찍한 현실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전기 톱에 잘린 손가락 두 개를 붙이는데 6840만 원이 든다는 이야기, 미국 전체 인구의 20%에 이르는 4800만명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이 가운데 1만8천 명이 해마다 병원 문턱도 밟지 못하고 죽는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이 영화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민영보험 활성화와 영리법인 병원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오늘이 지난해 12월28일 이 영화를 소개한 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는 네티즌 청원이 시작됐고 일주일 만에 2만 명이 의료 민영화에 반대하는 서명을 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공공노조는 노동조합 등에 대량 할인 구매를 유도하는 한편 개봉 2주 후부터는 이동 영화관을 운영해 최대한 많은 관객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