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상뉴스’ 건보 민영화 그 이후… 눈길

‘가상뉴스’ 건보 민영화 그 이후… 눈길

[디시뉴스 김정화 기자] 4년 후 보게 될 뉴스?

네티즌이 만든 가상 뉴스가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가 폐지된다면’이라는 가정하에 만든 것으로, 건강보험 민영화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뉴스 형식으로 재치있게 그려냈다.

한 포털 사이트의 뉴스 페이지를 패러디한 위 사진을 보면, ‘병원비 아끼려 포경 수술하던 중학생 응급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띈다. 내용인즉슨,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가 폐지된 후 비싼 병원비 때문에 자가치료하는 국민이 늘고 있으며 급기야 친구와 함께 포경수술을 하던 중학생이 응급실로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

또한 “간단한 수술도구, 봉합연습용 삼겹살 불티나게 팔려 관련업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파트 없어도 민영보험 가입자면 일등신랑’, ‘썩어가는 손가락 방치 40대 가장의 절규’ 등의 가상 기사가 뉴스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가 폐지될 경우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늘고, 서민층과 부유층의 의료서비스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이 같이 표현한 것이다.

이 외에 4년 후 한 포털 사이트의 ‘지식인 검색’을 예측해 만든 게시물도 있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가 폐지된다면 인터넷 상에서도 ‘찢어진 허벅지 꿰매는 방법’, ‘수술도구 싸게 파는 사이트’ 등을 묻고 답하는 네티즌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지며 네티즌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가상이지만 무섭다’, ‘웃을 일이 아니다’, ‘과장된 면도 있지만 이 중 일부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정말 잘 만들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정부의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추진에 반대 의견을 던지고 있다.

*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모든 의료기관과 약국 등이 특별한 사유 없이 건강보험 적용을 거절할 수 없도록 한 제도로, 건강보험 가입자들은 대부분의 병·의원과 약국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입력시간 : 2008/04/04 20: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