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이번엔 돼지가공공장 근로자 괴질 발병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4.17 12:06
워싱턴=뉴시스】
AI(조류독감)가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돼지를 가공하는 공장 근로자들이 괴질에 걸려 미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1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 미네소타주의 한 돼지 가공장 근로자 18명을 비롯해 인디애너주 5명, 그리고 네브래스카주의 근로자 1명 등 모두 24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신경이상 증세로 고통을 받고 있어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돼지를 가공하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공통점에다 가공과정이 도축된 돼지의 뇌를 분리해내는 과정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최근들어 중추신경계의 염증이 생기거나 무기력증, 피로감, 그리고 다리와 팔 등에 마비가 오는 등의 이상증세를 겪으며 고통을 받아왔었다.
이와관련해 역학조사를 시작한 질병통제예방국(CDC)는 이같은 증세가 모두 공통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인데, 돼지의 뇌를 접촉하면서 나타나는 감염으로 보고있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시의 메요클리닉의 데니얼 러챈스 박사는 “우리가 아는 한 그것은 새로운 질병으로 보인다”면서 “환자들 모두 중추신경뿌리 부근에서 손상을 보였으며 신경과 근육이 연결되는 부위에서도 이상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러챈스 박사는 지금까지 모두 18명의 같은 환자를 추적해 오면서 환자 모두 다리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계통의 증세를 발견했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신종 돼지 뇌에 의한 신경이상 증세의 환자는 지난해 11월 미네소타주 오스틴시 퀄러티 돼지가공공장에서 발견됐는데, 이곳에서는 압축공기를 이용해 돼지의 뇌를 청소해내는 과정에서 근무하던 근로자가 걸렸었다.
역학팀은 지금까지의 역학조사에서 다른 감염원을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돼지머리에서 나온 성분이 인체에 들어가면서 면역반응을 보이는 와중에 과도한 반응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DC측은 그러나 이 증상이 아직까지 사람끼리 전염은 되지 않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CDC의 제임스 세지바 애틀랜타 지부 책임자는 “돼지 고기 등 음식으로서는 증세를 보이지 않으며, 이와관련해 더욱 연구를 진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철호특파원 ha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