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화 차관 이르면 20일 사퇴
여권 관계자, 국감 출석전 거취 결정 시사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도 쌀 직불금 받아
송인걸 기자 황준범 기자
‘쌀 직불금 부정수령 의혹’을 받고 있는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이 이르면 20일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 차관이 차관 자격을 유지한 채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출석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는 말로 이 차관의 사퇴 방침을 내비쳤다. 이 차관은 23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돼 있어, 늦어도 그 이전에 자진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임동규 한나라당 의원(비례대표)이 지난해 한차례 쌀 소득 직불금을 직접 받은 것으로 이날 밝혀졌다. 쌀 직불금을 받은 한나라당 의원은 김성회·김학용 의원에 이어 세 명으로 늘어났다. 임 의원은 충북 충주시 가금면 선산에 붙어 있는 세 필지의 논 9250㎡를 10여년 경작해 왔으며, 지난해 직불금을 신청해 11월 55만2천여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그곳에 살다시피 하며 농사를 지었고, 지금은 주말마다 내려가 농사일을 하고 있다”며 “아내는 지금도 1년에 절반 정도 그곳에 머물며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의 논 소재지 이장 등 마을 주민들은 “임 의원 부인이 관리인을 두고 일주일에 두세 차례 내려와 농사를 짓는 것을 보았다”며 “임 의원은 전에는 자주 왔으나 요즘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순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쌀 직불금을 받은 당 소속 의원이) 지금 현재 세 명인 것으로 당내에서 조사되고 있다”며 “부당하게 쌀 직불금을 받는 등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면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윤리위원회도 있고 최고위원회도 있는데 국민정서에 위반되지 않게 조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선출직이든 비례직이든 가리지 않고 출당보다 더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송인걸,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