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의사들, 백린탄 증거들 제시”<CSM>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9.02.05 16:55
이스라엘 부인에 치료 경험 잇따라 증언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이스라엘 군의 줄기찬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가자지구 사태 동안 민간인 밀집지구에서 백린탄이 사용됐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백린탄은 1차 피격 피해뿐만 아니라 인화성 강한 물질에 의한 2차 발화의 피해를 입히는 특수 폭탄으로, 불필요한 인명의 살상과 고통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특히 민간인에 대한 사용이 금지된 잔혹한 무기다.
백린탄에 오염된 피부는 산소만으로도 불이 붙을 정도이며, 피해자의 뼈까지 타들어가는 고통을 안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은 5일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자들을 치료한 다수의 의사들이 백린탄에 노출된 환자들의 치료 경험을 증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공립병원의 아부 샤밤 박사는 “전쟁 당시 피부에서 연기가 나는 상처를 입은 수백명의 환자 대부분이 나중에 알고 보니 백린탄의 피해자였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은 애초 백린탄의 사용은 절대 없었다고 부인해왔으나 최근에는 “불법 사용은 없었다”라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백린탄을 불법적으로 사용했다는 증거가 없다’라고 지난 달 중순 밝힌 국제적십자의 발표를 근거로 들며 “이스라엘 군은 오직 법이 허용하는 무기만 사용한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제앰네스티(AI)와 휴먼라이츠워치(HRW) 등의 인권단체들은 곳곳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한 백린탄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 군의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HRW는 가자지구에서 `M825E1′으로 불리는 백린탄피 72개를 발견했으며 이 가운데 24개는 주거지에서 발견됐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수주 내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 시절 이라크 정권이 개발한 생화학무기의 효과에 대해 연구해온 영국의 의료전문가 크리스틴 고스덴 연구원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백린탄 사용에 대한 조사를 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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