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여명 서울 시내 곳곳 시위…연행 부상자 속출
민주노총-언론노조-용산범대위 등 개별집회 후 촛불집회로 모여
이재진 기자 / besties@vop.co.kr
[5신:3월1일 오전 0시 20분]
시민 500여명, 용산참사 현장에서 경찰과 격렬 충돌
이명박 정부에 분노한 시민들의 투쟁은 자정이 넘어서까지 계속됐다.
종각역 사거리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던 시민들 중 5백여명은 집회가 공식 해산된 이후에도 용산참사 현장으로 이동해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충돌과정에서 시민 한 명이 머리가 찢어져 응급차로 후송되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시민들은 촛불집회를 위해 저녁 11시경 지하철을 이용해 용산역과 남영역 두 방향에서 용산참사 현장으로 이동했으나 남일당 건물 맞은편 건널목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방패와 곤봉을 휘두르며 시민들을 공격했고, 시민들은 용산역 방향으로 밀려나 계단에서 “이명박 퇴진, MB악법 저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용산역 광장을 완전히 포위하고 시민들의 자진해산을 명령했으며, 시민들은 용산역사 안으로 들어간 후 일부가 계속해서 집회를 이어가기 위해 종각역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이날 76개 중대 병력 6천여 명을 동원했으며 여의도 민주노총 집회와 종로 일대 가두시위 진압과정에서 파란색 색소를 탄 색포를 발사하고 방패와 곤봉으로 시위대를 가격하며 진압했다.
[4신:오후 11시 반]
경찰 종각역 인근에서 무차별 폭행, 연행
범국민대회 참가자와 경찰이 또다시 격렬하게 맞붙었다. 연행자도 추가로 발생했다.
밤 9시 30분 경 종각역 4번 출구에서 참가자 400여명은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차도로 일제히 뛰쳐나갔다. 하지만 반대편 차도에서 참가자들을 지켜보던 경찰은 병력을 즉각 투입해 무차별 연행을 시도하면서 종로통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연행을 피해 인도 쪽으로 달아나는 시민들을 방패와 곤봉을 이용해 폭행하고, 차도에 세워진 펜스를 넘어 인도로 넘어가려는 시민을 끌어당기는 등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며 시민 1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종각역 4번 출구에 세워진 경찰 버스에 연행된 시민을 태우려 했지만 시민들은 ‘연행자를 석방하라’며 경찰을 잡아당기면서 서로 뒤엉키면서 충돌이 커졌다.
이어 시민들에 의해 경찰이 인도 쪽으로 끌려오자 경찰이 인도로 병력을 투입하면서 또한번 격렬한 몸싸움으로 번지면서 1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시민 400여명은 이어 지하철을 이용해 용산 화재 참사 현장으로 이동해 차도를 점거하고 경찰과 격렬히 충돌 중이다.
경찰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여의도에서 1명, 태평로 일대에서 12명, 종각에서 2명, 미확인된 장소에서 8명 등 총 23명이 연행됐다.
[3신:오후 9시]
범국민대회 참가자들 명동 일대에서 경찰과 대치
명동일대로 진출한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비롯한 시위대 1만여명은 경찰과 대치후 명동성당으로 진출했다. 이들은 명동일대에 길게 늘어져 “이명박 정권 퇴진, MB악법 폐지”등의 구호 등을 외치며 이후 투쟁을 논의했다.
저녁 8시30분경 지방에서 올라온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지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서울 경기 지역 조합원들 5백여명은 을지로입구역와 종로통을 따라 종로4가로 진출했다. 이들은 저녁 9시경부터 종로4가 단성사 맞은편 앞 인도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다.
한편 태평로 언론재단 앞에서는 언론노조 조합원 2백여명이 ‘언론장악저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진행 중이다.
“SBS도 파업들어간다”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언론노조 결의대회를 마치고 휴식을 취한 이들은 오후 7시경 이명박 대통령 규탄과 미디어법 국회 상정 저지 결의를 높이는 촛불문화제를 이어갔다.
손에 촛불을 들고 다시 모인 500여명은 ‘언론악법 저지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추운 날씨에도 흥겹게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촛불을 ‘이명박 퇴진 예비 기념 촛불‘로 명명하며 문화제를 이어 나갔다. 문화제는 영상 상영과 율동, 노래 공연등이 다채롭게 이어졌다.
특히 ‘yes virus’ 라는 동영상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동영상은 한나라당 의원등 의 미디어법 관련 발언들을 드라마에서 나온 장면들과 합쳐, 말바꾸기를 규탄하는 내용이었다.
심석태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19년 기자 생활을 돌아보면 항상 다른 사람을 판단 할 때 합리적인 생각을 할 것으로 보며 살아왔다”며 “그러나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 1주년 기념일 날 언론악법을 상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생각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그래서 SBS노조도 3월2일 월요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참가자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다.
미디어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가장 큰 타격은 지역방송이라는 문제제기도 나왔다.
이영훈 지역방송협의회 공동의장은 “서울과 경기도 소식만 중앙언론에서 나오고 지방 소식은 나오지 않는 현실이다”라며 “예를 들어 종부세가 폐지되어 서울 강남지역은 환급금을 받지만 지방복지 재정은 축소돼 곳곳에서 난리인데 이에 대한 언론 보도는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전국 곳곳에서 촛불을 들고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있다”며 “지난해 언론노조의 파업 시 국민들의 지지도가 63%정도였는데 이번 파업은 70%가 넘었다”는 소식도 전했다.
조중동에 대한 비판은 문화제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신학림 미디어행동 집행위원장은 “조중동과 재벌은 모두 사돈지간으로 이어져 있다”며 “언론법 개정안이 통과돼면 재벌방송을 넘어 족벌, 가족 방송이 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제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충청도 사투리를 소개하며 “‘개좋아하냐’라는 것을 충청도에서는 ‘개혀’라고 한다”며 “이명박대통령을 뽑은 것을 4자로 줄이면”이라고 물었다. 이에 참가자들이 대답을 못하자 “‘조중동혀’라고 한다”고 답을 주자 참가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또 박 본부장이 “이와는 반대로 언론악법을 막는것은 무엇이라고 할까요”라고 묻자 이번에는 참가자들이 “촛불혀”라고 크게 대답했다. 참가자들의 힘찬 대답에 박 본부장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모두 촛불혀가 되어 언론악법을 저지하자”고 제안했다.
찬바람을 견디며 자리를 지키던 참가자들은 서로의 어깨를 걸고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 노래를 함께 부르며 3월1일 오후 서울 국회의사당 앞 국민은행 앞에서 다시 모일 것을 결의하며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2신:오후 8시]
노동자대회 참가자 경찰과 충돌 10여명 연행.. 부상자도 다수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각 연맹별로 별도의 거리 시위를 벌였다.
화물연대와 건설운수연맹 소속 조합원 9천여명은 이날 오후 5시30분경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을 경계로 경찰과 잠시 대치한 후, 같은 시간 45분경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건설노조 조합원 1명이 경찰에 연행되었으며 다수의 조합원들이 코와 입술 등을 다치는 등 부상자도 발생했다.
금속노조 조합원 1만여명은 신길역과 서울역, 태평로, 시청, 명동 순으로 가두시위를 벌이며 “독재정권, 이명박 정권퇴진”등의 구호를 외쳤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서울역에서 청계광장 방향으로 행진하려 했으나 경찰이 언론재단 앞에서 막아서자 대열을 돌려 남대문 방향에서 다시 명동으로 다두행진을 벌였다. 금속노조의 가두시위에는 일반 시민과 네티즌들도 결합하면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대오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금속노조의 행진을 가로막으며 여러 차례 충돌했다. 특히 태평로 일대에서 금속노조 조합원 12명이 연행돼 서울 강서경찰서로 이송됐다.
금속노조는 저녁 7시20분경부터 명동롯데백화점 인도에서 대오를 유지한 채 찻길에 도열한 경찰과 대치중이다.
한편 이들은 언론재단 앞에서 진행되는 ‘용산참사범국민추모촛불문화제’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1신:오후 5시]
민주노총, 이명박 정권 심판 전국노동자대회 열어
‘이명박 정부는 퇴진하라’는 함성소리가 여의도 공원 전역을 메웠다.
민주노총은 28일 여의도 공원 문화마당에서 ‘살인정권 규탄! MB악법 저지! 경제파탄 고통전가! 이명박 정권 심판 전국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3만여명(경찰 추산 1만 5천명)은 이번 노동자대회가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전면적인 투쟁의 신호탄이 될 것을 선언했다.
임성규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 무능정권 1년 만에 우리 노동자의 삶은 빈곤과 고용불안으로 위태롭다. 실질임금 감소가 최악이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권과 자본은 노동자의 임금을 또 깎겠다고 한다. 경제위기를 노동자임금삭감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 1년은 지옥이고 암흑천지였다. 이명박 정권을 두고는 우리 노동자의 미래를 얘기할 수 없다”면서 “우리 민주노조운동이 이뤄온 민주화의 성과를 이명박 독재정권에서 빼앗길 수 없다. 이명박 정권과 자본에게 단 한가지도 빼앗기지 말자”며 단결을 촉구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연대사를 통해 “이명박 정권은 이미 우리가 버린 정권이다. 버림받은 정권이니 나를 말리지 마라, 바로 가겠다. 불도저로 밀어붙이겠다고 선전포고하는 이 정권이 국회를 거수기, 하수인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노동자에 경제위기 책임 전가하는 ‘구조조정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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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에 경제위기 책임 전가하는 ‘구조조정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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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강 대표는 이어 “더이상 이 정권에 대해서 기대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이 당당하게 MB 악법을 막기 위해 지금 국회에서 맞서고 있다. 반MB 전선을 구축해서 이명박 정권을 다함께 심판하자”고 말했다.
특히 이번 노동자대회는 비정규직법과 최저임금법 개정 움직임에 이어 노사민정 합의를 내세운 노동자들의 임금삭감이 코앞에 닥치면서 어느 때보다 위기의식이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날 민주노총은 4년간 부자감세액 91.7조원과 4대강 정비 예산 14조, 재벌이 보유한 사내유보금 36조 등 총 141조를 실업급여 지급, 최저임금 인상, 최저생계비 인상, 공공서비스 분야 250만개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의 예산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MB악법 저지 투쟁과 용산 참사라는 고리를 연결시켜 국민적 분노를 집중시키고 이에 더해 임금삭감 강요에서 드러난 노골적인 고통전담에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를 모아냄으로써 새로운 국면의 이명박 정부 심판 투쟁을 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연맹들도 여의도 공원 곳곳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구체적인 요구안과 투쟁 계획을 밝혔다.
공공운수(위원장 임성규),건설산업(위원장 남궁현) 연맹은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맞서 공공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사무금융연맹은 “금산 분리 완화는 금융산업을 통째로 재벌의 사금고로 만들겠다는 발상”이라며 2월중 직권상정이 예고된 금산분리 완화 정책을 저지할 뜻을 밝혔다. 금속노조(위원장 정갑득)는 장기투쟁사업장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국민생존 총 고용보장 1만명 실천단’을 꾸리기로 했다.
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저녁 6시에 예정인 ‘이명박 1년 심판의 촛불을 들자’ 10만 범국민대회에 동참했다.
* ©민중의소리
* 기사입력: 2009-02-28 16:46:53
* 최종편집: 2009-03-01 09: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