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PD수첩 수사는 언론탄압”

“PD수첩 수사는 언론탄압”
보건의료·변호사·교수 단체 성명
2009-03-30 오후 12:40:38 게재

보건의료단체와 의사, 변호사, 교수들이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MBC PD수첩 수사는 언론탄압”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5개 단체는 29일 오후 2시 MBC 본사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전 세계 보건의료 및 과학 논문을 통해 발표된 광우병 위험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며 “검찰의 PD수첩에 대한 강압수사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언론탄압으로 정부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단체가 배포한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4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공중 보건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농무부가 병들거나 부상한 소의 도축을 일절 금지하고 있다”며 “다우너 소에 대한 도축과 유통 전면 금지를 선언한다”고 밝히고 있다.

미 농무부장관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직전에 주저앉는 증상을 보이는 다우너 소의 도축을 완전히 금지하는 최종 법안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들은 미국의 이 같은 태도 변화에 주목, “PD수첩의 방송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따른 광우병 위험성에 대해 예방적 안전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미리 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광우병에 대해 아직까지 원인체 발병기전 예방 감염부위 전염력 등이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불확실한 질병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질병 관리에 가장 중요한 원칙은 사전 예방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최대한 안전수칙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와 체포가 광우병의 예방적 안전조치를 환기하려는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하는 검찰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이 같은 이유로 단체는 “검찰의 이러한 조치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과학과 의학의 건전한 연구 결과를 왜곡시키는 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것으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등 5곳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