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의약품’ 위해성 논란…불안 확산
제약업체 100여곳 ‘탤크’ 원료 사용
식약청, 8일 심의위 처리방향 논의
김소연 기자 김양중 기자
석면이 함유된 활석(탤크)을 제약업체 100여곳이 원료로 쓴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의약품에 든 석면의 위해성 논란이 일면서 석면 불안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또 일회용 수술장갑을 세척해 보관하는 데도 이 활석이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약사회는 7일 ‘석면 함유 탤크 원료 사용 의약품에 대한 약사회 의견’을 내어 “국민건강을 위해서나 제약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위해성에 대해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식약청에 ‘석면 오염 우려가 큰 의약품 목록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약사회는 “약 형태와 투여 방법 등에 따라 안전성에 차이가 있는 만큼, 환자들에게 복약 지도와 안내를 할 수 있도록 조속히 해당 약품의 명단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석면이 든 활석을 중국에서 수입한 덕산약품공업은 이를 100곳이 넘는 제약업체들에 팔았다. 알약 등을 생산하는 데 활석이 쓰이는 만큼, 의약품에 석면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어린아이에겐 알약을 주로 빻아서 먹이므로 이때 약 가루 속에 섞인 석면에 아이, 엄마, 약사, 제약업체 노동자들이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알약에 든 석면을 먹었을 때의 위해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는 태도다. 식약청은 8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석면 함유 탤크를 쓴 의약품에 대한 조처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또 일회용 수술장갑을 세척해 다시 쓰는 일부 병원과 치과 치료재료 제조업체에도 덕산약품공업의 활석이 공급된 것으로 드러나 식약청이 조사에 나섰다.
김소연 김양중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