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슬 PD수첩 PD, 검찰에 체포
[긴급] 결혼 나흘전 15일 밤 시어머니 자택서…”반인륜적 폭압적 주구 심판할것”
2009년 04월 15일 (수) 20:40:47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미 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의혹 편을 제작해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보슬 MBC 전
김보슬 PD는 이날 저녁 7시55분께 약혼자인 MBC 조준묵 PD 집 근처에서 체포돼 현재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고 조 PD가 밝혔다.
▲ 김보슬 MBC PD. 이치열 기자
검찰, 결혼앞둔 김보슬 PD 드레스고르러 나온 직후 전격 체포
조 PD는 “결혼준비 때문에 오늘 점심 무렵부터 잠깐 퇴근해서 드레스 고르고 어머니께 인리러 (잠원동) 집에 왔다. 그런데 검찰이 전화해 자진출두를 종용했지만 ‘그럴 수 없다’고 거부했더니 집 앞까지 와서 체포하겠다고 했다. 어머니 인사드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험한 꼴 안 보이려고 그냥 잡혀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PD는 “검찰이 우리가 오후에 방문한 드레스 샵에도 전화를 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조 PD는 “어차피 이 소송에 의한 수사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인데 검찰이 정치게임을 하는 것같다. 일단 보여주기 위함이지 않겠느냐. 마치 흉악범 다루듯 이 야밤에 데리고 가서 도대체 무슨 수사를 하겠느냐. 김 PD가 불을 지르거나 강도상해라도 하겠느냐”며 “옳지도 않고, 상식에서 벗어나도 너무나 벗어난 수사”라고 비판했다.
이날 김 PD가 회사 밖을 떠난 것과 관련해 조 PD는 “결혼준비 때문에 안나올 수 없었다. 드레스도 안골랐기 때문”이라며 “회사 밖을 나가면 체포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했지만 결혼을 앞두고 결혼준비 때문에 나간 것이라는 걸 알텐데 이렇게 바로 잡아가리라곤 예상친 못했다. 하지만 도망다니거나 저항하지도 않았다”고 탄식했다.
▲ 조준묵 MBC PD(김보슬 MBC 전 PD의 약혼자). 조현호 기자 chh@
조준묵 PD “결혼나흘전 드레스도 없어서 나왔는데…너무 심하고, 상식에도 너무 벗어나”
최상재 위원장 “반인륜적 폭압적 정권의 주구 검찰 반드시 심판 받을 것”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검찰의 이런 반인륜적이고 폭압적인 행태는 반드시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며 이 정권도 길게는 3년 6개월 뒤, 짧게는 올 6월에 언론탄압 죄과를 국민의 저항으로 댓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다. 정권의 주구노릇 검찰에 대해서도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문소현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은 “검찰의 PD수첩 수사는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강압수사, PD수첩 포함한 비판하는 언론 재갈물리기라는 게 다시한 번 확인됐다”며 “김보슬 PD 오랜 고민 끝에 이런 결단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안타깝고 답답할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최초입력 : 2009-04-15 20:4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