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비상> 타미플루.리렌자는 어떤 약
기사입력 2009-04-28 18:21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멕시코발 돼지 인플루엔자(SI)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타미플루와 리렌자 등의 치료·예방약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먹는 알약 형태인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는 1996년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길리어드에서 처음 개발했지만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에서 특허권을 사들여 독점 생산하고 있다.
당시 로슈는 이 약을 인간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 시판했다. 이 약은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면에 존재하는 `뉴라미데이즈’라는 효소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B형 모두에 효과가 있으며, 인플루엔자 감염 초기 증상이 나타난 뒤 48시간 안에 하루에 두 번씩 2캅셀을 5일간 복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약은 최근 내성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세계 각국이 내성 바이러스 출현에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
이와 달리 코로 들이마시는 흡입식인 GSK의 리렌자(성분명 자나미비어)는 타미플루의 내성 발현율이 높아지자 최근 들어 주목받는 약으로, 국내에 비축된 인플루엔자 치료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7세 이상의 소아와 성인에게 인플루엔자 A형 또는 B형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 및 예방을 위해 사용하게 돼 있다. 바이러스의 복제 과정에 관여하는 `뉴라미니다제’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과 B형에 모두 효과가 있다.
이 약은 호흡기(사람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경로)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으로, 간단히 흡입기를 이용해 기도에 직접 약물이 투여되도록 고안됐다. 오심,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이 현저히 적다는 게회사측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타미플루와 리렌자를 합쳐 모두 250만 명분의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해 놓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전체 인구의 20% 수준을 맞추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과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등의 보건의료단체들은 28일 1천만 명분의 치료제 확보를 위해 정부가 타미플루와 리렌자 등에 대한 `강제실시(compulsory license:특허보유자의 동의없이 강제로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허 때문에 약품 공급이 불가능해 국민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면서 ▲강제실시를 위한 특허법의 개정 ▲치료제 생산을 위한 국영제약회사 설립 ▲국내 공공기관 강화를 통한 방역대책의 확립 등을 요구했다.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