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 연행
[현장] 촛불 1주년, 다시 울려퍼진 “MB퇴진”
특별취재팀
[8신-종합:오후12시10분]
촛불 1주년, ‘묻지마 연행’ 광풍으로 얼룩..105명 연행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을 든 지 1년이 되는 2일, 서울시내는 ‘계엄령’을 방불케하는 경찰의 ‘묻지마 연행’으로 얼룩졌다. 이날 하루 연행자만 105명에 달했다.
당초 이날 촛불 1주년 기념 행사는 처음 촛불이 타올랐던 청계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예정된 상황에서도 경찰버스와 경찰병력을 동원해 청계광장을 꽁꽁 봉쇄했다.
그럼에도 2백여 명의 시민들은 동아일보 옆 골목에서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촛불 1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촛불집회의 또 다른 얼굴인 경찰폭력에 대한 사진전도 진행했다.
경찰의 원천봉쇄는 청계광장 뿐만 아니었다. 용산참사 범국민추모대회가 예정된 서울역 광장도 지하철 입구에서부터 경찰들로 가득 찼다. 결국 매주 토요일 진행된 추모대회는 서울역 대합실 입구에서 약식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저녁 8시부터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위해 경찰이 시청앞 교통을 통제하면서 촛불은 순식간에 모여들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풍물패를 따라 수백명의 시민들이 “명박퇴진”, “독재타도”를 외치며 서울광장으로 모여들었다.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식을 준비하던 서울광장은 순식간에 수 천의 촛불과 함께 ‘MB퇴진 페스티벌’의 장으로 변했다.
서울광장을 빼앗긴 탓인지, 정부 담화문처럼 “관광수입이 아쉬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작정했는지 경찰은 이내 서울광장 ‘탈환’ 작전을 폈다.
삽시간에 서울광장 곳곳에서 연행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60대 노인도,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도, 청소년도 가리지 않고 ‘걸리는 대로’ 연행했다. 30여분만에 연행자는 60명을 넘어섰다.
기자들도 ‘연행’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경찰은 방패, 혹은 손을 이용해 카메라를 가리거나 치면서 취재를 방해한 것도 모자랐는지 아예 기자들을 연행하기도 했다. 10년 넘게 각종 집회시위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온 외신 기자도 연행됐다 동료 기자들의 거센 항의 덕에 가까스로 풀려났다.
서울광장에서 경찰에 무방비로 당했던 시민들은 다시 명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 경찰은 잠시 쉴 틈도 주지 않고 곧바로 ‘검거’에 나섰다. 시위대든 아니든 그것은 상관없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경찰의 ‘사냥감’이 되어 짐승처럼 두 팔과 두 다리를 들린 채 끌려가야했다.
결국 시민들은 11시가 넘어서면서 자진해산했지만 이날 경찰의 강경한 대응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7신:오후 11시 5분]
‘묻지마 연행’.. ‘하이서울 페스티벌’ 때문?
경찰의 연행이유가 석연치 않다. 건물 주변에 서 있거나 계단에 앉아 있다가 연행되는 일도 있고, 친구가 연행됐다고 울부짖는 여학생도 연행됐다.
경찰 지휘관이 논의하고 한명을 지목하면 여럿이 몰려가 잡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현장 지휘관은 “실시간으로 채증자료를 확인해서 특정해 잡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지휘관끼리 논의 후 손가락으로 지목하면 잡아가는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투석전 이후 30분가량 소강상태가 이어지다 경찰의 검거작전이 시작됐다. 현장에서는 최소한 5명 이상이 연행되는 것이 목격됐다. 이들은 구호를 외치거나 별다른 불법행동을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와 다른 검거방식에 대해 “시청행사가 망가진 것을 생각해봐라. 우리가 안 그러게 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경찰은 이 시간 현재 해산 경고 방송을 계속 하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명동성당으로 모이고 있다.
[6신:오후 10시 14분]
‘연행, 투석전’ 아수라장 된 명동
서울 명동 밀리오레건물 앞에서 경찰과 시민 5백여명이 대치해 있는 가운데, 명동거리에서 갑자기 경찰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또 다시 연행자가 발생했다.
갑자기 뒤에서 달려오는 경찰을 보고 놀란 시민들이 밀리오레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지만 경찰은 건물까지 ㅉㅗㅈ아 들어가 연행했다.
경찰은 명동길을 완전히 장악하고 놀란 시민들은 여러 건물로 흩어져 피했다.
이어서 10시10분경 경찰의 3차 해산 경고방송이 이어지자 일부 시민들이 경찰에게 돌을 던지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시간 현재 명동에서는 투석전과 연행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명동시내 투석전
명동시내에서 몇몇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경찰에 돌을 던지고 도주하는 시위대
경찰에 돌을 던지고 도주하는 시위대, 경찰이 곧바로 밀고 나온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6신:오후 10시 14분]
‘연행, 투석전’ 아수라장 된 명동
서울 명동 밀리오레건물 앞에서 경찰과 시민 5백여명이 대치해 있는 가운데, 명동거리에서 갑자기 경찰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또 다시 연행자가 발생했다.
갑자기 뒤에서 달려오는 경찰을 보고 놀란 시민들이 밀리오레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지만 경찰은 건물까지 ㅉㅗㅈ아 들어가 연행했다.
경찰은 명동길을 완전히 장악하고 놀란 시민들은 여러 건물로 흩어져 피했다.
이어서 10시10분경 경찰의 3차 해산 경고방송이 이어지자 일부 시민들이 경찰에게 돌을 던지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시간 현재 명동에서는 투석전과 연행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5신:오후 9시 35분]
도 넘은 진압작전.. 시민,기자 할 것 없이 반발
경찰의 촛불진압이 도를 넘었다. 서울광장에 모여 있던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영문도 모른채 연행되기 시작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여성이 연행되는가 하면, 한 20대 남성은 피를 흘리며 팔이 꺾인채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의 막무가내 연행은 취재 중인 기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로이터통신 이재원 기자는 저녁 9시57분경 경찰들에게 목이 졸린 채 50여미터를 연행되다 다른 기자들의 거센 항의로 풀려나기도 했다. 옆에 있던 기자들은 “지휘관이 기자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까지 하려 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편 서울광장에서 밀린 시민들 5백여명은 저녁 9시부터 명동 밀리오레건물 앞으로 집결했다. 시민들은 “독재타도”, “이명박 퇴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모이기 시작해서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서울광장에서 벌어진 경찰의 폭력만행을 시민들에게 알리면서 “민주주의 쟁취하자”, “이명박은 물러가라”라고 손뼉을 치며 외쳤다.
명동 일대에 모인 이들은 도로 진출을 시도했지만 뒤늦게 달려온 경찰들에 막히면서 대치중이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서울광장 진입 전 6명을 포함해 저녁 9시30분까지 집계된 연행자는 모두 68명이라고 밝혔다.
[4신:오후 9시]
경찰, 남녀노소 불문 마구잡이 연행.. 시민들 반발
서울광장을 완전히 점령했던 경찰이 서울플라자호텔 방향으로 빠지자 다시 시민들이 몰려 들었다.
다시 10여분이 지나 8시30분경 남대문경찰서장은 3차례 경고방송을 하고 서울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노래를 부르던 시민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연행자 가운데에는 충청도에서 올라온 63세 노인도 있고 무대위에서 구경하던 3명의 여성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경찰이 중학교 2학년 오 아무개 학생을 목을 조르며 연행해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경찰은 “청소년을 왜 연행하냐”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이 학생을 풀어줬다.
또 경찰의 취재방해도 도를 넘고 있다. 현장 지휘관은 “기자도 연행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고 취재중인 카메라를 방패로 밀치거나 손으로 막는 일도 허다하게 발생했다. 이에 기자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3신:오후 8시23분]
경찰, 서울광장에서 밀고 들어가..연행자 속출
경찰이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장인 서울광장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연행자가 속출했다.
하이서울페스티벌 풍물패를 따라 저녁 8시경 서울광장에 입성한 촛불시위대 5천여명은 무대까지 점거하고 10여 분간 “명박퇴진”, “독재타도”를 외쳤다.
10여분 후 행사 관계자가 “오늘 축제 개막식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중단함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방송한 후, 남대문경찰서장의 경고방송이 시작됐다.
남대문경찰서장은 “일반 시민들은 즉시 해산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위대 해산 작전에 들어갈 예정이니 집으로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방송하고 곧바로 경력을 동원해 덕수궁 방향에서 서울광장으로 밀고 들어왔다.
서울광장은 아직 발길을 돌리지 못한 내외국인 관광객들과 촛불시위대가 경찰에 밀리면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경찰은 깃발을 들고 있거나 시위대로 의심되는시민들을 표적 연행하고 있다.
경찰이 연행과 진압작전을 멈추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일부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구호를 외치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라는 ‘헌법제1조’ 노래를 부르며 항의했다.
촛불시위대는 서울플라자호텔과 하나은행 방향으로 밀려서 계속 항의하고 있다.
“책임져라 민생파탄”
촛불 1주년에 맞아 한 시민이 이명박 정부에게 “책임져라 민생파탄”이란 손 피켓을 들고 서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2신:오후 7시54분]
“얼마 만에 서 보는 시청앞 길이냐”..세종로는 ‘MB퇴진 하이서울페스티벌’
1년 만에 촛불시위대가 서울시청과 광화문역 사이 길을 점거하고 “이명박 퇴진”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기 시작했다.
2일 저녁 7시10분경 전차선 교통이 통제된 상황에서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농악대 2백여명이 길놀이를 시작했다. 농악대가 광화문에서 ‘코리아나 빌딩’ 앞을 지나는 순간 갑자기 쏟아져 나온 5백여명의 촛불시위대가 “독재 타도”, “이명박 퇴진” 구호를 외치며 뒤따르기 시작했다.
이때 당황한 경찰이 시청과 광화문역 방향에서 밀고 들어오면서 풍물패와 촛불시위대, 하이서울페스티벌을 구경하는 내외국인 관광객 1천여명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들을 구분하지 못하고 우선적으로 풍물패와 행사진행요원들부터 돌려보내기 시작했지만 행색만으로는 도저히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속수무책이다.
결국 촛불시위대가 덕수궁까지 행진하는 풍물패를 따라 “독재타도”, “명박퇴진” 구호를 외치며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 뒤를 코스프레를 한 행사 참가자들, 현대자동차 행사차량 20대가 함께 행진하는 웃지 못할 풍경이 연출됐다.
촛불시위대는 “이게 얼마 만에 다시 서 보는 시청앞 길이냐”고 환호했다.
한편 전경들이 촛불시위대와 하이서울페스티벌을 구경나온 사람들을 구분하지 못하고 코리아나 빌딩으로 밀어 붙이는 과정에서 아빠에게 안겨있던 3살짜리 남자 어린이가 박카스 병에 머리를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를 안고 있던 아빠는 “풍물패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퍽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가 울기 시작했고, 바닥에 박카스 병이 떨어졌다”고 말했고, 옆에 있던 아이의 이모는 “전경 쪽에서 박카스 병이 날라 오는 것을 봤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간 청계광장은 경찰버스와 전경들로 완전히 봉쇄된 상황이다. 텅빈 청계광장에는 서울페스티발을 위한 무대와 행사준비요원들만 있을 뿐이다.
[1신:오후 6시40분]
촛불 1주년 ‘돌잔치’ 열렸다.. 경찰, 청계광장 일대 원천봉쇄
‘촛불 1주년 돌잔치’는 2일 오후 3시 30께 동아일보 사옥 옆 청계 11빌딩 앞 좁은 인도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촛불의 진원지인 청계광장에는 ’2009년 하이서울페스티발’ 무대가 꾸며지고 청계천 차도에는 행사준비단을 위한 부스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언소주)이 주최한 이 날 ‘촛불 1주년 돌잔치’에는 200여명의 참석한 가운데 참가자들은 고양이 가면을 쓴 청소년이 이명박 대통령으로 분한 청소년을 뿅망치와 물총 등으로 혼내주는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이어서 ‘촛불소녀 코리아’라고 밝힌 여학생들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부르며 율동공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또 이들은 ‘촛불 1주년 돌잔치’를 마치고 시루떡을 잘라 지켜보는 시민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이어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의 거리강연회도 진행됐다. 이정희 의원은 “끝까지 촛불과 함께 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깁니다”라고 인사해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 의원은 “작년 홈페이지에 ‘우리가 촛불을 준비했어요. 꼭 나와 주세요’라는 글을 읽고 촛불집회에 나왔다”며 “촛불 파도타기는 평화롭고 거대한 행위예술“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촛불집회는 자유롭게 토론하고 즐기면서 배우는 자리라고 생각했으며 이것이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30여명의 청소년들은 MB교육에 대한 성토대회를 진행했다. 청소년들은 청계광장 주변을 원천봉쇄한 경찰들을 향해 “전경들을 배치해 우리를 협박 할 것이 아니라 미친 교육 없어지면 우리 청소년들이 이렇게 나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학생은 “어쩌다가 랜덤(무작위)으로 대한민국에 태어난 건데, 일제고사 막장교육으로 짜증만 난다”며 “우리는 지금 행복해지고 싶다”고 외쳤다.
참석자들은 청계광장 소라탑 주변에 촛불 사진전과 촛불 용품전들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전경을 동원해 청계광장 주변을 겹겹이 둘러쌓다. 청계광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는 전경들이 출입계단 전체에 앉아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한 시민은 “도대체 어디로 다니라는 것이냐”고 항의하고 다른 시민은 “코미디하고 있네, 경찰 무서워서 다닐 수 나 있겠나”라고 코웃음을 날렸다. 또 청계광장 주변 상인들도 경찰이 영업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경찰 원천봉쇄에도 ‘용산참사 진상규명’ 집회 열어
20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