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야권연대 결국 잠정중단…유시민 ‘뜨거운 감자’

야권연대 결국 잠정중단…유시민 ‘뜨거운 감자’
민주당 4+4 협상 일시중단 발표
서울시장·경기지사 경쟁방식 논란

  송호진 기자  

  
‘6·2 지방선거’를 위한 범야권연대 협상이 22일부터 기약 없이 ‘잠정 중단’에 들어가며 중대 기로에 섰다. 협상 재개 여부는 ‘유시민 출마’로 민주당 대세가 흔들린 경기도의 후보단일화 경쟁방식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간극이 추후 물밑 조율 등을 통해 얼마나 좁혀지느냐에 달려 있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협상대표단들이 맺은 ‘잠정 합의문’ 수용을 거부한 채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단일화 경쟁방식과 기초단체장 등의 지역배분에 대한 협상이 ‘일괄타결’ 되어야 한다며 이날부터 ‘협상 일시 중단’에 들어갔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광역·기초단체장에서 민주당의 승률을 높이고 광역·기초의원에선 민주당이 양보하는 등의 일괄타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가 가능한 경쟁방식을 보장받는 동시에 당내 반발을 고려해 애초 다른 야당에 내주기로 한 11곳의 수도권 기초단체장 일부를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의 협상 대표자인 윤호중 수석사무부총장은 ‘연대 파열음’의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전국적인 야권 연대에 대한 ‘회의론’도 불거지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지역별 자율연대를 촉진하는 수준으로 가야 한다는 현실론도 당내에 팽배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대협상에 참여해온 ‘희망과 대안’ 등 시민단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합의안을 수용한 후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 방법에 대해 협상하면 된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나 협상의 최대 걸림돌인 경기도 경쟁방식 문제에서 해결 기미가 보이면 재협상의 물꼬가 트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의 ‘제1야당 중심론’과 참여당의 ‘유시민 효과’에 대한 여론 추이를 본 뒤 양당이 경기도 경쟁방식 접점을 찾아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문희상, 박상천, 김영진, 천정배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 7명이 23일 야권연대 문제 등을 논의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